목록풍산 (1)
谷神不死

짱아는 내가 거창서 기르던 북에서 온 풍산개 이름이다. 그놈은 강아지 때부터 다른 놈들에게 쪼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 치면 상남자였다. 사나운 개가 험하게 짖어대도 못 본 척했고, 주인이 먹이를 줘도 달려들지 않았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고기 가져와 먹으라고 들이대면 오히려 으르렁 했다(존심 상한다, 이거지 ㅋㅋ). 생긴 건 귀도 안 서고 어리바리한데, 냄새로 에너지를 아는지 몸을 내줘도 몸집 큰 사냥개도 물지 못했다. 꿩, 고라니도 가끔 잡아 오고, 나 몸보신하라고 닭(가출한 놈)은 정규적으로 한 달에 한 마리 산 채로 물어다 주방 앞에 놓고 기다렸다. 산속 소풍 다니다 올무에 걸렸는데 진중하게 움직이지 않고 사흘을 버텨주어 무사귀환... 물론 다리도 상처 없이 멀쩡했고.. 옆집에 까칠해서 6살 되도록..
和光同塵
2023. 4. 16.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