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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어느 날 눈을 뜨고 꿈을 꾸었습니다. 커튼이 걷히며, 모든 것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달도 별도 그 안에 있고, 하늘 땅도, 도로와 건물들도 모두 그 안에 있었고, 너도나도, 개도 소도, 그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놈이 있었습니다. 그놈은 그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구분이 안 되는 이상한 놈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돈오(頓悟)를 했다고 말했지만, 나는 기분 좋으라고 그냥 하는 말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부턴 근심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같이 집착할 것 없는 아지랑이 같은 삶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요새도 눈 뜨고 꾸는 꿈은 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입니다.
虛其心
2023. 3. 9.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