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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자기를 지켜보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에게 퇴마(천도 의식)는 무용하다. 귀신이란 것이 허망한 것이고,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작용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주인임을 잊지 않는 사람에게 퇴마(천도 의식)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하지만 심약한 사람, 심지(心志)가 흔들리는 사람, 자기를 바로 보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런 의식이 더러 필요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상태가 깊어질 것이고, 결국은 폐인이 되고 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빙의라고 해서 꼭 외부로부터 온 어떤 영적 존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속에 이미 여러 인격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 중 하나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을 내빙의(內憑依)라고 한다. 자기가 자기에게 속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편의상 우리 삶에 문제를 일으키는 빙의(憑依)만을 빙의라 하기로 한다. 빙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신(神)에 의한 빙의이고, 하나는 외부 귀신에 의한 것이다. 내부의 신에 의한 빙의는 설득이나 약간의 푸닥거리로도 퇴치가 가능하지만, 외부 귀신이 들린 것이라면 웬만한 수단으로는 퇴치가 쉽지 않다. * * * 빙의는 보통 신경쇠약, 조울증, 조현병, ADHD를 앞장세운다. 빙의에도 저급 귀신의 빙의와 고급 귀신의 빙의가 있다. 저급의 귀신은 자신과 타인에게 소소한 어려움을 주지만, 고급의 귀신은 다르다. 경우에 따라 일시적 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억압이나 파괴 등 세상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또한 결정적 순간이 아니면 빙의 상태를 잘 드러내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