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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일러라, 일러라.” 공부처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겁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수행이 무르익어 터질 때가 다된 사람이라면 모를까, 일반인에겐 너무 버거운 말이다. 추상적으로 말하지 말자. 상대의 눈 높이에 맞춰 말해야 한다. 수행 길에 나선 많은 사람들이 헤매는 이유는 알아듣기 어려운 추상적인 말 때문이다. 오해하지 말라. 진리(眞理)는 어렵지 않고, 추상적이지도 않다. 깨달음을 위해 신앙에 귀의하거나, 굳이 생업과 가족을 버리고 산으로 갈 필요는 없다. 그것이 우리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가치가 없다. 수행자라 할지라도 역시 생활인일 수밖에 없다.
和光同塵
2023. 2. 25.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