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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사람들이 아름답다 하는 것이 실제로는 추함일 수 있으며, 착하다 하는 것이 실은 교활한 속임수일 수 있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아름답다는 것이 기준이 있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다. 남들 눈에는 그저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데 자기 눈에는 천하의 미남이요, 미녀로 보일 때 쓰는 말이다. 바람에 깃발이 나부끼는 걸 보고 한쪽은 바람이 움직인다 하였고, 다른 한쪽은 깃발이 움직인다 했다. 이때 한 현자(賢者)는, "바람도 움직이지 않고 깃발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대들 마음이 움직인다"고 설파했다. 선종(禪宗)을 부흥시킨 육조(六祖) 혜능(慧能)의 이야기다. 미적 공감대는 문화권마다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같은 문화권 내에서도 미의 기준은 ..
호텔 앞 공원 벤치에 거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공원을 산책하던 호텔 사장이 몸은 지저분하고 추워 보이는 그를 보고 측은심이 발동하여 그에게 방을 하나 주고 거기에서 살게 하였다. 거지 입장에선 졸지에 팔자를 고친 격이 되었다. 그렇게 호텔서 며칠을 보낸 거지는 다시 공원으로 거주지를 옮겨 벤치에 누웠다. 그를 찾은 호텔 사장은 물었다. “호텔서 누가 눈치 주던가요? 왜 편안한 호텔을 두고 다시 여기로 왔나요?” 거지가 답했다. “여기선 보통 때는 거지지만, 잠만 들면 왕도 되고 부자도 되었었는데, 호텔로 옮기고 나서는 잠만 들면 다시 거지가 됩디다. 며칠을 그리 지내니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이 반반이라면 말이다. 한시바삐 잠에서 깨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