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졸혼 (2)
谷神不死

세상을 살다 보면 알게 되는 것 중 하나는 "타고난 성정(性情)은 고칠 수 없다", 즉 "천성(天性)은 불개(不改)"라는 것이다. 타고나기를, 순리(順理)를 따르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장애가 있는 그런 사람과는 대화 자체가 안 된다. 한두 마디 지나면 싸우려 들어 마음에 상처만 생긴다. 비록 가족이나 배우자라 할지라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100% 못 고친다고 할 수는 없으나, 포기하는 것이 좋은 경우가 피차에 더 바람직하다. "개 꼬리 3년을 땅에 묻는다고 소 꼬리 되랴"라는 말이 있다. 도인(道人)이라고 해서 마냥 좋기만 해서는 호구 소리 듣는다. 졸혼(卒婚)이 이제는 흉도 아니다. 여생(餘生)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라도 갈라서야 한다. 새 사람을 만나 살든, 그것이 여의치 않으..

세상에서 가장 인정을 받고 싶은 사람은 아마도 배우자일 것이다. 상대의 방해에 못 이겨 중도에 수행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학대받고 살면서도 성인위(聖人位)에 오른 사람이 있고, 공자는 오히려 괴팍함으로 아내를 구박하며 살았다고 한다. 고행을 감수하지 않고 어찌 수행을 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집을 떠나 산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저항하지 말고 묵묵히 인내하는 것도 공부다. 쉽지는 않겠지만, 심적 압박들을 모으고 모아 에너지(氣) 폭발의 기회로 삼아라. 그것을 공부의 동기부여로 삼으라. 그리한다면 미혼으로 살았던 예수보다, 가출했던 석가보다, 더 큰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너무 힘들다면 졸혼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수행을 제일의 가치로 생각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