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조물주 (2)
谷神不死

등산을 하는 사람에게 누군가 "당신은 왜 산을 오르는가?"라고 물었다. 그의 답은 "산이 있으니까"로 매우 간단했다. 이미 부자가 된 자에게 "왜 부자여야 할까"를 묻거나, 왕에게 "왜 왕이어야 하는가" 물어보았는가? 대답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왜 사는가?"라는 질문처럼 답하기 어려운 것은 없다. 철학자들 역시 직접적인 답을 피한다.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우리 삶의 목적을 오직 조물주(神)에 대한 찬양이라 말할 것이고, 불교는 영원한 소멸(Nibbana)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 목적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이미 서울에 도착해 있는 사람에게 "왜 당신은 서울에 왔는가"를 묻는 것과 같다. 물으려면..
和光同塵
2023. 4. 20. 10:16

깨달음은 없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그것만은 태초부터 존재했다"고 했다죠? 물론 자성(自性)을 두고 하는 이야기겠지요. 태초가 있었다면 조물주가 있단 이야기일 텐데, 그때부터 '그것'이 존재한 건 어떻게 안대요? 누구처럼 그냥 모른다고 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수행은 없이 이야기만 듣고 깨닫는다는데, 그런 사람에겐 이야기 듣기가 수행이겠지요. 그런 깨달음이 과연 오래갈까요? 조신하게 공부하는 사람 엄청 헷갈리겠네요. 게다가 우리는 두 과목이나 공부해야 하는데...
일상 속 바라봄
2023. 3. 8.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