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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스스로 자기를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존중해 줄 사람은 귀하다. 그렇다고 남들 앞에서 자기를 높이지는 말라.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니 말이다. 하느님도 신자(信者)들이 부를 때만 하느님이지, 자기를 칭할 땐 나 ’야훼(YHWH)라고 이름을 밝혔고, 과거 임금들은 자신을 지칭할 때, 짐(朕) 혹은 과인(寡人)이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덕(德)이 적은 사람이란 뜻이다. 목사나 신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목사님, 신부님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유독 자기에게 ‘님’자를 붙이는 집단이 있는데, 요즘의 어린 승려(僧侶)들이다. 과거의 승려들은 자기를 소승, 혹은 빈도(貧道)라고 불렀는데 말이다. 석가모니는 자기를 비구(比丘)라고 불렀는데, 그 말은 '빌어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야지', '중도 아니고, 개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중'이란 승(僧)의 우리 말 표현이며, 스님이란 '스승님'의 준말, 혹은 승(僧)님이 변해서 된 말이란 설이 유력하다. 그러므로 자기가 자기더러 '스님'이라고 칭하거나, 중 같지 않은 사람에게 스님이라 부르면 모지리를 면할 수 없다. 절에 몇 번 가면 여자는 보살(菩薩)이 되고, 남자는 거사(居士)가 된다. 그 뜻이 무언지도 모르고 말이다. 아무리 남편을 '아빠', '옵빠'라고 부르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아무에게나 '스승'이나 사모님이라 불러서는 안된다. 과거의 승려(僧侶)들은 결코 자기를 높여 부르지 않았다. 빈도(貧道), 혹은 빈승(貧僧)이라 했으며, 임금 역시 자기를 모자란 사람이란 뜻의 과인(寡人)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