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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우리의 착각 중 한 가지는 남들이 나를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함들은 각자 자기가 처한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단 몇 사람 눈 밝은 사람의 지지로 만족하며 사는 것이 좋다. 무지(無知)한 몇 만의 사람이 내 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 사람들 나름대로 가치관이 있을 것이니 말이다. 정견(正見)을 가지고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라. 또한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도 신중히 듣도록 하라. 혹시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있다. 모든 길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묵묵히 기다려라. 단, 자기에게만은 솔직해라. 그것이 지성인(知性人)의 태도다.

증거도 없이 '카더라' 통신 하나만으로 검찰의 수백 회 압수수색을 받는 사람, 심지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정치인도 있다. 멀쩡히 잘 사는 부부를 이혼 임박이라고 절절한 소설까지 써대는 언론도 있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이유는 자존감의 결여 때문이다. 자존감(自尊感)이 반만 살아있어도, 말도 안 되는 뉴스를 만들어 유포하지 않으며, 그런 것에 영향받지 않는다. 가짜 학력에 경력, 가짜 얼굴을 만드는 이유도 자존감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그런 것으로 자존감이 살아난다 생각할지 몰라도... 억울한 모함에는 그저 "사실이 아니다" 한마디로 간단히 묵살하는 것이 상책이다. 너무 심각히 대처하면 상대의 노림수에 걸리기 십상이다.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중이 있었다. 동네 처녀가 애를 낳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