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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理覺) (가고 가고 가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면 진리를 깨우친다) 오래전, 봉우(鳳羽) 선생님이 전해준 글이며, 언제부턴가 평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去란 "가다"는 뜻과 "버린다", "내려놓다"는 뜻이 있다. 버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行이란 말은 관찰(觀察)한다는 뜻이다. 쉼 없이 관찰을 이어갈 때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참으로 천복(天福)을 타고난 사람이다. 칠십 평생 역경(逆境)도 많았지만 하늘은 그것을 고생(苦生)으로 생각 않고 살 수 있는 힘을 주셨고, 결정적 순간마다 가르침을 내리셨다. 여러 스승들로부터 서도(西道), 선도(仙道), 불도(佛道)를 두루 섭렵케 해주셨고, 마침내 성명(性命)을 깨우쳐 이루는 은총(恩寵..

서양에서 유래한 과학(science)은 에너지(energy)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과학은 객관적 관찰에 의거하며, 유물론(唯物論)과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의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때문에, 과학자 스스로가 에너지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의 현대과학(量子力學이나 초끈이론 등)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객체(客體)인 관찰 대상과 주체(主體)인 관찰자의 상호 의존성이 발견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쨌든 서양 과학의 기원(origination)은 객관(客觀)적 관찰(주체와 객체와의 완전한 분리를 가정한다)을 토대로 출발하였음을 말해 둔다. * * * * * ‘이번엔 우리 초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

두 번째 인터뷰를 위해 다시 강화로 향했다. 정암 선생님과의 첫 만남 이후, 나는 스스로 변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몰입하여 영화를 보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껴지던 허무함,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고 들어올 때 느껴지던 외로움, 엄청 힘들게 노력하여 무언가를 이루고 난 뒤에 찾아오던 불안감, 그런 감정들이 이제는 뿌리 없는 오해였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나도 깨달았다고 착각하겠네”하는 생각이 들어서 손등을 꼬집기도 한다. 정확히 무엇이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뜻언뜻 보았던 것을 다시 보는 느낌이 자주 있었다. 물론, 성인들의 말씀에 의하면, 그것은 언뜻언뜻이 아니라 매 순간, 나와 함께 있었던 것이리라. 깨달음 공부도 이제는 시대의 도움을 받는다. 예전에는 애써 스승을 찾아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