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반야심경 (2)
谷神不死
공(空)은 "비어있다", 즉 "실체가 없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불교 가르침의 중심은 空입니다. 그 범위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등 모든 것에 해당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반야심경(般若心經)이 잘 설명합니다. 아공(我空)은 즉 무아(無我)입니다. '내'가 없는 분상에 세상 그 어느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반야심경은 오온개공(五蘊皆空)으로 표현하며, 그것이 말의 중심입니다. 무아는 이치적으로는 하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반야심경의 서두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 언급되고 있으며, 후미에는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이라고 했습니다. 진정 내가 공하고 무아라면 자재(自在)롭게 보는(觀), 즉 관자재보살은 누구이며, 누가 심무가애 무유공포하며, 구경열반 할까요? 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요약해서 결론을 먼저 밝히고, 그 뒤에 설명해주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먼저 제반 설명들을 지루하게 한 연후에 핵심을 말하는 화법이 있다. 나는 주로 전자(前者)를 택한다. 후자는 미로(迷路)를 헤매는 것 같아 우선 말하는 나부터 답답하다. "결론부터 간단히"를 대표하는 글은 누가 썼는지는 몰라도, 단연 반야심경(般若心經)이 으뜸이다. "오온(五蘊)이 모두 텅 빈 것을 보고 일체의 고(苦)를 여의었다(照見五蘊皆空度一切苦厄)"를 읽고 눈이 훤해졌던 기억이 있다. 나머진 사족(蛇足)이 아니던가? 그것도 길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화두로 삼아보라. 그야말로 말로만이 아닌 돈오(頓悟)를 바로 실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