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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깨닫기 위해선 민감함이 필수
민감해야 할 것에 민감하고, 둔감해도 좋은 것엔 둔감하게 살아야 편리하다. 나는 냄새에 취약하다. 남들이 기피하는 향신료(香辛料)에 대해서도 거의 거부가 없다. 아마도 남들에 비해 취각 능력이 50%도 안 되는 듯하다. 당연히 체취(體臭)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심한 액취(腋臭)의 친구와도 불편 없이 한방에서 지냈고, 어떤 때는 그것이 향기로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취각에 아주 민감한 제자 하나가 있다. 그는 3일 후 1주일 후 상할 음식을 가려낸다고 한다. 어제는 함께 양고기 집에 갔는데 양념을 잘했는지 나는 냄새를 느끼지 못하고 맛나게 먹었건만, 그는 마치 냄새나는 서양 사람 살을 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 살아야 하니 오죽 힘들까 생각이 들었다. 시각(視覺)과 청각(聽覺)은 나의 자랑이다. 부..
和光同塵
2023. 3. 20.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