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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정암 선생님과 마니산 정상에 올랐다. 마니산은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며, 기운이 좋은 신선(神仙)의 산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이번 기회에 꼭 한 번은 오르고 싶었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오르면 왠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 등산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운이 강한 곳'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매년 개천절에는 정상(塹星壇)에서 천제(天祭)를 지내는데 강화군에서 주선한 선녀(?)가 헬기를 타고 내려온다고 했다. 산은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등산로를 계단식으로 다듬어 놓은 것이 오히려 오르기 더 힘든 것 같았다. 90세가 다 된 봉우(鳳羽) 선생님이 여기를 오르셨다는 말을 듣고 '과연 도인(道人)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내려와, 근처 식당을 찾았다. 내가 좋..

민정암 회장을 만나기 위해 그가 사는 강화도 집을 찾았다. 마을 앞으로 넓은 들이 시원히 펼쳐진 덕포리(德浦里)라는 곳인데, 집 뒤로 ‘마니산(摩尼山)’이 길게 버티고 있고, 마침 한 무리의 기러기 떼가 동네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 사람들은 마니산이라 하지 않고 ‘마리산(摩利山)’, 혹은 ‘두악산(頭嶽山)’이라고도 부른다는데, ‘마리’란 ‘머리’의 고어(古語)라 한다. 대한민국 국민, 아니 단군의 후손이면 누구나 ‘마니산(摩尼山)’을 알 것이다. 산에 올라보면 [세계에서 가장 기(氣)가 센 곳]이라고 붙어 있는데, 기회가 되면 정말 氣가 센지 직접들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 마리산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그 유명한 ‘참성단(塹城壇)’이 있고, 해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