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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말이 이쁜 사람.마음이 고운 사람.대화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도 있다. 물론 시효는 있지만 말이다.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행복하다.그것은 호감을 떠나 그 사람의 지적(知的) 수준이다. 그런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타인에게 에너지를 준다. "마음이 고와야 여자(남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면 가끔은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그저 수동적이기만 한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드물다. 뭐니 뭐니 해도 머리가 유연한 것이 단연 으뜸이다. 그런 사람은 잘난체하지 않고 상대에 맞춰 반짝반짝 말하고 행동한다. 그것은 연식이 높아도 마찬가지다. 학력이 높지 않아도 멋지게 생기지 못했어도 말이다. 자기가 혹시 부정적으로, 한쪽 편에 기울어있지는 않은지..

말을 줄이라. 자신이나 남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 대화는 삼가라. 상대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즉시 멈추라. 그것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대화는 서로를 키우는 일이다. 내가 모르는 세계를 상대로부터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완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장애가 될 수 있는 일은 즉시 멈춰라. 아무나 대화의 장에 초대하지 말라. 초대장은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만 보내라. 거절당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거절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대를 거절한 사람은 일단 연락처 목록에서 지워라. 인연이 닿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 코드가 맞는 사람만 만나라. 아무에게나 보낼 에너지를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한정된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자신과의 대화 시간이 적은 사람이다. 꼭 마음 맞는 사람과만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허물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우선 나의 호불호(好不好)를 점검해 본다. 그리고 왜 나는 그것을 좋아하고, 왜 싫어하는지 질문해 본다. 왜 그 음식을 좋아하는지, 왜 그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는지, 특히 남의 말이나 글을 읽을 때, “핵심이 무얼까?”를 자신에게 물어본다. 여태 생각하던 대로, 살던 대로 생각하고 살려고 하지 말라. 자기와의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심호흡을 다섯 번쯤 하면 좋다. 그래야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매력 있는 대화의 출처는 그의 내면세계다. 대화가 잡사(雜事)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나는 무엇에 가치를 주고 사는지, ..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야 친구입니다. 그것이 물질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말입니다. 어린 시절 같이 놀았다고, 동창생이라고 친구는 아닙니다. 필요할 때만 찾는다면 그를 어찌 친구라 하겠습니까? 서로를 격려해 주고, 만나면 안주 없는 소주 한 잔에도 푸근해지는... 늘 긍정적 대화가 막히지 않는 사람이어야 친구입니다. 당신은 그런 친구가 몇이나 있습니까?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어도, 내가 이해해 주지 않으면 관계가 서먹해지는, 피치 못해 그의 요구를 받지 못했다고 연락을 끊는 사람, 그런 사람은 그저 '아는 사람(知人)'이라 해야 합니다. 만나면 즐겁고 무엇 하나 아깝지 않고, 멀리 있어도 지구를 떠났어도 늘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을 나는 친구라 하고 싶습니다.

같은 침대에 누웠다고 ‘하나’는 아닙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에게나 ‘너와 나는 하나다’ 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까칠한 사람을 만나면 사기꾼 소리를 듣습니다. 정말 하나가 맞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에 대화가 통하는 사람도 매우 드뭅니다.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편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대화가 통하는 한 명만 있어도, 세상은 풍요롭습니다. 정말 하나인 사람은 하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속에 얼마나 많은 타인이 함께 살고 있는지를 알아챌 때, 비로소 하나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하나’를 외친다고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