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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아까운 인생
'서장(書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선승(禪僧) 대혜(大慧)와 12세기 중국 최고의 지식인들과의 편지글입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고위층입니다. 당시의 고위층들은 대단한 욕심쟁이들이었나 봅니다. 재물과 고위 관직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깨달음 공부에 관심을 보였으니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 대혜의 지도로 그들 역시 자성(自性)을 깨우쳤음을 알게 됩니다. 요즘에 고위층분들이나 재계의 유력자가 자살하는 걸 보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분들의 역량을 더 발휘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진정한 자기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것을 알았다면 자살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좋은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니 말입니다.
달과 손가락
2023. 3. 9.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