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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꿈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본능(本能)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자기를 이기는 힘,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독특한 가치다. 정치나 기업에 투신하는 사람이 국민과 노동자를 생각지 않고 자기 사리사욕만 추구한다면 그 런 사람은 모리배에 불과하다. 소주천(小周天)을 꿈꾸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법(技法)보다는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소주천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라. 그 대답이 명확하다면 그의 소주천 공기(工期)는 반으로 축소될 수 있을 것이다. 늘 자기를 살펴라. 타인의 시선에 좌지우지되지 말라. 대답은 모두 거기에 있다.
기분 나쁜 꿈, 뒤숭숭한 꿈들에 마음을 두지 마세요. 꿈의 99%는 마음의 갈등과 욕구를 정화(淨化)하는(카타르시스) 도구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룻밤 5회 정도 꿈을 꿉니다(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통해 마음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그래서 잠을 자지 못하면(꿈을 꾸지 못하면), 정신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꿈에 마음을 두지 말고, "꿈을 연출하는 그놈"이 누구인가에 관심을 가지세요. 인생 전체는 꿈이며, "꿈을 연출하고 감상하는 그놈"만 실재합니다.
깨달음이란, 꿈을 깨고나니 꿈속에서 보고 들었던 모든 것이 헛것이었다는 것을 알아챈 것입니다. 살아보니 7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꿈속처럼 도무지 가늠이 안 됩니다. 놓치고 싶지 않아도, 우리의 알음알이나 소유물들은 오래되지 않아 나를 버리고 떠납니다. 하지만 온 적도 없고, 가지도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본래면목(本來面目)입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을 깨우친 것을 가리켜 견성(見性)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