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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왜 괴로운 일이 닥치나요? 얻고 싶은 것이 얻어지지 않고, 원치 않는 일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갈구하던 것도 곧 시들해지고, 꼭 죽을 것 같던 일들도 시간 지나면 사라지고 맙니다. 실상(實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괴로움이 사라진다고 말하지만, 그 깨달음도 곧 사라집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은 단 하나, 괴로움을 알아채었던 그것, '"내"가 깨달았구나'를 알아챈 "그것(自覺)"만이 영원합니다. 그런 일을 "밝아졌다"고 합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그것에서 벗어나려 하는 사람은 없다. 심각한 건강 문제나 실연(失戀), 불합격, 사업의 실패 등,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그때가 깨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그때 자기에게, "지금 괴로움을 겪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해 보라. 그 괴로움을 묵묵히 떨어져 바라볼 수 있다면, 견성(見性)에 벌써 다가선 것이다. 바라보고 있는 나와 괴로움 당하는 그것이 별개라고 느껴진다면, 한 발 더 가까이 간 것이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단지 흘러 지나가는 바람이라 느껴진다면 공부는 마무리 단계다. 오직 "깨어있음"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자기가 자기를 누군지 모르고 산다면 그것을 살아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체(一切)가 허망(虛妄)하다느니, 꿈 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고(如夢幻泡影) 하는 것이다. 아직도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깨달음 길에 나서며, 대부분은 벌어지는 일에 속아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살고 있다. 그들은 자성(自性)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다. 그들은 소유와 권력, 그리고 Sex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라 알고 있다. 조금만 생각을 조율해 본다면 외로움, 우울함,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괴로움(苦)은 자기 정체성의 부재로부터 온다. 하루 10분 만이라도 외부로 향하는 마음을 내부로 돌려보자. 보고 들리는 것들과 느낌만을 따라가기보다 그리하는 본체(本體)에 에너지를 써보자. 숨을 고요히 지켜..
우리의 큰 괴로움 중 하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다. 마음에 두던 사람이 나를 떠나는 것을 견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좀 더 잘해줬다면 떠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다. 마음이 뜨면 몸도 뜬다. 떠날 사람은 결국 떠나고 만다. 떠나기로 마음먹으면 그 이유만 열 개는 넘는다. 하지만 자기의 불찰로 떠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원인은 모두 상대에게 미루는 법이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친구 사이, 직장 동료, 그리고 스승 제자 사이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라"라는 말이 있다. 그 이야기의 첫 말(국가)을 남편, 아내, 친구, 직장, 그리고 스승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
사람들이 괴로움 속에 사는 이유는 자기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삶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자기가 누군지를 아는 것이다. 그것을 모른다면 인생 전체가 허망(虛妄)해질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그것을 몰라도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가 누군지 모르고 사는 삶은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나무나 바위, 개나 돼지와 다를 것이 없는 삶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흘러 지나간다. 오직 자성(自性)만이 거기에 여여(如如)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