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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검사 중 일부가 비판받는 이유는 무죄를 유죄로, 유죄를 무죄로 만드는 능력자이기 때문이다.그들은 국가로부터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다.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검사가 기소(起訴)하지 않는 한, 그는 무죄이다.반면 마음만 먹으면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이라도 범법자로 만들 수 있다.문제는 그의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관의 명령이나 뇌물에 따라 관점이 바뀌기도 한다.그들은 당초에 그린 밑그림대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증거 중심 재판이라고 할지라도 증거를 누락시키거나, 조작하면서 간단하게 죄를 만들기도, 없게도 한다.기소장을 쓸 때, 무엇을 포인트로 하느냐에 따라 죄의 경중이 갈린다.그것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된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힘 있는 자들이 검사 사위를 얻으려 하는 것은 그..

양심(良心)에 정해놓은 기준(基準)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의 못 할 사람이 꽤 있겠지만 양심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양심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파는 자에게는 이문을 많이 남기는 것이 양심이고, 사는 자는 한 푼이라도 싸게 사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할 것이다. 검사에게는 죄를 씌우는 검사만의 양심이 있고, 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해주는 것을 양심이라 생각한다. 정치나 경제에 이르고 보면 양심을 거론하는 것조차 어색해진다. 재벌들은 소상공인의 이익을 뺏는 것에 가책을 안 느끼고, 정치가는 권력 유지만 생각하는 것을 양심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그 자리(본성)와 계합하기 전에는 양심을 말하지 말라. 시각이 다르면 깨달은 자에서도 허물은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 둘과 기자 하나가 걸어간다”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맞다. 기자(記者)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매의 눈에 표범의 발톱을 가진 괴물이다. 그의 눈에는 돋보기와 졸보기 안경이 함께 달려 있고, 한번 물면 이가 다 빠져도 놓지 않는다. 물론 대강 권력자들과 결탁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기자도 적지 않지만.... 검사(檢事)에게 한 번 밉보이면 사돈에 팔촌까지 탈탈 털린다지만, 검사의 옷을 벗기는 것은 기자다. 그는 총보다 힘이 센 펜을 가지고 있다. 수행자는 기자와 같아야 한다. 그처럼 관찰력과 직감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알아채지 못하면 수행자가 아니다. 단번에 깨달을 것을 몇십 년을 끙끙대고 있는 것은 수행자로서의 자질(資質) 문제다. 기자라면 당장 책상 비우란 소리를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