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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인격의 구조

알아챔 2024. 8. 18. 08:16

이드(Id)

 

태어날 때부터 누구에게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욕구의 충족을 위해 자기중심적, 비현실적, 비논리적으로,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것을 이드(Id, 原初我)라고 하며 에고의 일부분이다.

 

이드를 구성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식욕, 목마름, 성욕의 세 가지이다.

 

이드의 필요가 발생했을 때, 개체는 즉각적인 만족을 요구하게 되며

따라서 이드는 쾌락의 지배를 받게 된다.

 

기본적인 예로 어린 아기는 배가 고플 때 젖 먹기를 원하며 주변의 상황이나 형편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리비도(Libido)라 불리는 성욕을 추구하는 에너지가 내재(內在)되어 있다.

 

자아(ego)

 

를 구성하는 중심 인격이다.

태어난 뒤 현실 환경 속에서 이드로부터 분화되면서 발달하며, 현실의 원칙에 따라 현실적인 적응을 담당한다.

 

필요 충족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다.

악조건이 닥치면 문제해결을 위해 자기를 우선시하는 생존의 기본적 요소이다.

 

초자아(super ego)

 

도덕적인 이상향을 추구하는 가장 지위가 높은 인격이며,

문화, 사회, 도덕, 규범 등의 교육과 학습을 통해 형성된다.

 

슈퍼 에고를 구성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양심(良心)이고, 하나는 자아(自我) 이상(理想)이다.

양심은 처해 진 사회에서 자신의 행동이 도덕적이도록 컨트롤하며, 자아 이상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스스로 정해놓은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가로 고민한다.

 

자신에 대한 요구가 엄격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슈퍼에고가 지나치게 강해서이며, 평소 불만이면서도 욕구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이드(Id)가 너무 강해서 에고(Ego)가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만한 삶을 위해서는 에고와 이드, 슈퍼에고 이 세 가지의 관계가 조화롭게 협조를 이루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시자(Seer)

 

이드와 자아, 초자아의 뒤엔 누구에게나 한 차원 높은 주시자(注視者)가 있다.

그것은 호불호(好不好)가 없으며 분별하지 않는다.

그것은 항상(恒常)하지만, 세상에 몰두하여 있는 한 거의 알아채지 못하고 산다.

특별할 때 순간적으로 잠시 잠깐씩 출현하므로 착각인가 의심한다.

 

우리 의식은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을 알아채는데 취약하다.

늘 분별의 세계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의 뒤에 있다.

긴장을 풀고 한발 물러서 실존(實存)에 초점을 맞추면 거기에 있다.

누구라도 원하면 알아챌 수 있게 말이다.

 

그것을 주인공, 참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 부르며,

그것과 걸림 없이 늘 함께하게 된 사람을 '깨달았다'고 한다.

 

* * * * *

 

萬法歸一 一歸何處 (碧巖錄 45)

 

한 승려가 조주(趙州)에게 "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럼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萬法歸一 一歸何處)?"라고 물었다.

이에 조주는, "내가 청주(靑州)에 있을 때 삼베 적삼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었지."라고 답했다 한다.

 

군더더기 말에 속지 말라.

만법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만 깊이 생각해 보라.

자기를 내려놓으라.

 

그러면 이 화두(話頭)는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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