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이유 본문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첫째는 "나는 없다"는 전제(前提)를 놓고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는 찾을 그 대상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또 그렇게 믿어야 한다.
뭘 좀 안다는 사람들은 앵무새처럼, "때리는 자도, 맞은 자도 없는데, 아픔만 있다." 즉, '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 말에 생각 없는 많은 사람이 동조한다.
한마디로 바보 게임,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이다.
조작된 교리(敎理)에 속지 말라.
뇌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
여기 엄연히 이렇게 내가 존재하지 않는가?
물론 이 몸과 마음을 '나'라고 할 수는 없다.
쉼 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시(注視)에 마음을 쓰면, 쉼 없이 변하는 그것(사물)들을 쉼 없이 알아채고 있는 '이것'이 있지 않은가?
깨달음이란 신기루를 잡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을 흔들림 없이 알아채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자각(自覺)이다.
진리(眞理)를 위해선 머리를 굴려서는 안 된다.
세상에 진리처럼 단순한 것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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