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지성인 본문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바람직한 삶에 대해 공자(孔子)는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으로 말했다.
四端은 인의예지(仁義禮智)에 기초한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다분히 이성적(理性的)인 부분이며, 七情은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의 감정적(感情的) 부분이다.
모두가 사람이 가진 기본 속성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四端이 바르게 행해지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다. 반면에 七情은 배움과 무관하다.
그래서 많이 배운 사람을 가리켜 지성인(知性人)이라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지성인이란 말속에는 '자신의 근본(性)을 아는(知) 사람(人)', 즉 '깨달음(覺)을 얻은 사람'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대학(大學)을 '지성(知性)의 전당(殿堂)'이라고 한다.
하지만 작금(昨今)의 大學은 보다 안정적이고 거칠지 않은 직장을 얻기 위한 기술 학교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다.
원래의 기능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심한 말 같아도,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모르면서 지낸다면 그가 10년 공부를 마친 성직자(聖職者)이거나 석박(碩博)의 학위를 취득한 전문직 종사자라 할지라도 무식하기는 일반이다.
지도무난(至道無難)이라 했듯이,
겸허한 마음으로 선지식(善知識) 앞에 머리를 숙이고 가르침을 구한다면 깨달음이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자기가 누군지를 아는 그 일에, 모두들 관심(觀心)이 없을 뿐, 누구라도 이미 깨달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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