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죽음 본문

虛其心

죽음

thedaywemet 2020. 8. 29. 08:00

요즘 부쩍 “삶과 죽음은 하나야. 옷만 바꿔 입는 것이야!”라는 말을 듣는다. 예수교나 불교 논리에 따르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사람 역시 사고를 당하거나 불치병 선고를 받으면 허둥지둥 몹시 불안해하는 것을 본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좋다”는 말이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쓴 책을 보니 “5년만 더 살게 해준다면 평생을 한발로만 서 있으라고 해도 그리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무척 느긋하다. 누가 죽인다 해도 눈만 껌벅껌벅할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니 최소한 “죽어도 죽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쪽으로 마음의 방향이 51% 나왔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 오랫동안 선도(仙道)를 닦은 공으로 이젠 호흡(呼吸)과 의식(意識)이 하나로 뭉쳐 돌아가는 것을 꼽고 싶다. 그 말은 이젠 별도로 의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氣)는 알아서 잘 돌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는 뜻이다. (물론 착각인지도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결정이 확고하게 내려 있는 사람은 험한 일이 닥쳐도 허둥지둥하지 않는다. 물론 심사(心事)가 전혀 편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말이다.
 
그런 것을 가리켜 믿음이라고 한다.
 
믿음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힘이 있는 믿음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외부에 대한 믿음은 아무튼 불안하다. 믿음의 대상이 어찌 변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누가 이렇게 질문할지도 모른다.
“51%? 좋소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믿고 있다 할지라도 죽어 사라져버리게 된다면 어쩔 것인가?”
 
나는 즉각 대답할 것이다.
“할 수 없지요.”라고 말이다.
 
나에겐 그것도 이미 정리되어 있다.
“죽어 사라져버린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손해 본 것이 무엇인가? 살아있는 동안 내내 남는 장사만 했는데...”
 
이것이 선도(仙道)하는 사람의 마음 태도가 아닐까?
사는 동안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제약(制約) 안 받고 살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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