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명상 (21)
谷神不死
아기들은 자연스럽다. 잠이 오면 심술을 부린다. 신경질쟁이 우리 엄마, 잠만 자고 나면 선녀로 변했었다. 잠을 줄이지 말자. 잠은 자연스러운 것. 잠자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 다른 빚은 몰라도 잠 빚은 지지 마라. 나누어서라도 꼭 갚아라. 나이 따라 환경 따라, 잠자는 시간은 달라지지만, 쪽잠이라도 자서 최소 7시간은 채워라. 쪽잠은 효율성이 보통 잠의 3배이다. 오매일여(寤寐一如)란 말이 있다. 잠은 그대로 명상이다. 졸리면 그냥 자라. 절대 억지로 잠을 줄이지 마라. 잠과 명상은 같은 뇌파대이다. 잠보다 더 효율적인 명상은 없다. 잠은 보약보다 낫다. 잠을 안 자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짜증이 난다. 잠 적게 자는 걸 자랑하지 말라. 정히 잠잘 형편이 안 되면, 명상이라도 해라. 자..
나는 원래 약골로 타고났다. 으스스 추우며, 띵하고, 콧물이 흐르면, 어김없이 감기 몸살로 일주일은 싸고 누워 고생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모르고 지냈지만 언젠가부터(60 전후) 월례 행사처럼 치르던 그것들이 한두 시간 내리다 마는 보슬비처럼 되었다. 콧물이 나도 잠시 흐르다 그쳤고, 오한과 두통, 그리고 심한 통도 오래 가지 못하고 콧물과 함께 사라지고 만다.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이리라. 나는 우울증으로 고생해 본 기억이 없다. 물론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도 있었고, 더러 의기소침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장시간의 병적인 우울증으로는 발전되지 못했다. 몸이 기적처럼 변한 이유는 40부터 시작한 태극권 때문이 분명하다. 태극권을 꾸준히 하게 된 때부터 그리되었으니 말이다. 마음 문제 역시 마음의 면역력..
뇌(腦)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를 위해서 일한다. 자동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의지력을 키우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腦에 적절한 조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에너지(氣)가 부족하면 활동을 멈춘다. 腦는 우리 몸 가운데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기관이다. 게을러지고, 학습력(집중력)의 저하, 그리고 깜박깜박하는 기억력 감퇴와 핵심을 찾지 못해 생기는 답답한 응답들은 뇌 에너지와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다. 腦에 가장 해로운 것은 수면 부족이다. 또한 수면 역시 양(量)보다는 질(質)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이 잤는데도 힘이 없고, 머릿속이 어수선하다는 것은 좋은 잠을 자지 못했다는 증거다. 양질(良質)의 잠을 자기 위해서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축적하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모처럼 만나서, "아침 드셨습니까?"라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과거엔 그랬지만 쌀이 없어 아침을 못 먹을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일 없나요?"라고 묻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소위 명상(冥想)을 한다고 하는 사람 중에서도 말이다. 그런 질문에 나는 "매일 매일이 별일 아닌가요?"라고 답한다. 하루하루가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오행(五行)이 골고루 들어 상생(相生)을 이루는 사주(四柱)를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생을 나는 별로 좋다고 보지 않는다. 인생은 엎치락뒤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만에 지인(知人)을 만나면 "혹시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하셨나요?"라고 묻는다. 거의가 "아니요, 맨날 똑같지요?"라는 답을 듣지만 말이다. 좋은 부모 만나, 순조롭게 ..
치매에 제일 좋은 치료법(약)은 운동이다. 운동은 근육만 살려내는 것이 아니다. 뇌에 충분한 산소를 보내고, 뇌를 젊게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젊은이에게는 그들의 운동이 있고, 시니어(seniors)에게는 시니어의 운동이 있다. 노인에게는 기록경기나 승부를 다투는 운동이 적합하지 않다.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부상으로 오래 운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극권을 권한다. 움직이는 명상(禪)이라 불리며, 노약자에게 그것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하지만 젊은이에게도 쉬운 운동은 아니다. 일반 운동과 달리 에너지를 살려내는 디테일이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려내는 특징이 있으며, 서양에서도 유행한다. 세계선도연맹에 오면 누구에게나 개인지도를 해 준다.
불안의 원인은 뇌의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유물론은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당연히 불안을 뇌(腦)의 문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뇌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心)이며, 그것이 사고작용을 모두 감찰한다. 지식은 뇌의 소관이지만, 지혜는 마음의 영역이다. 지식은 더하는 것이 만들고, 지혜는 빼어낼수록 증가한다. 외로움, 불안, 우울, 두려움은 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물론 몸과 마음은 하나로 뭉쳐있지만 말이다. 마음이 깨어나게 해야 한다. 문제의 실마리는 마음에 있다. 불안의 원인 역시 마음속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독소(糖毒素)란 단백질과 당(糖)이 결합하여 생기는 물질이다. 나이가 들수록 단 것을 삼가야 한다. 당은 지방으로 저장되거나 혈액 속에 남아 있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니 말이다. 당독소가 문제가 되는 것은 피부 노화, 당뇨, 암, 동맥경화, 백내장, 생리불순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체내에서 저절로도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식품을 고온에서 굽거나 튀기면 많이 만들어지는 물질이라고 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빵, 과자, 사탕을 자제해야 하며,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피자, 햄버거, 프라이드치킨과 라면)의 상식(常食)을 줄여야 한다. 고기는 삶거나 쪄 먹는 것이 당독소를 피하는 법이다. 대부분의 음식은 단백질과 당분이므로, 우리가 완전히 당독소를 배제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당독소(糖毒素)..
우리는 명상을 이용할 뿐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사마디(Samadhi)에 들면 편안해진다는 것뿐이다. 명상이란 뇌 활동을 최소화는 것이다. 그것은 에너지 소모율을 낮게 만드는 것이고, 낮은 뇌파대를 만드는 것이다. 명상에 들면 cps(cycles per second)가 점점 낮아져 알파를 거쳐 세타로 이어지게 되는데,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마치 잠과 비슷한 상태가 이어진다. 그 상태에서 우리는 편히 쉬게 되며, 여러 가지 정신적 긴장들이 해소된다. 그것은 뇌의 Refreshing이며, 그것으로 우리의 뇌는 새롭게 태어난다. 그때 우리는 다른 의식, 즉 내부의식대로 옮겨가는데, 그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진 것 없다. 우리는 그것을 영적(靈的) 의식대라고 추정하며, 그것을 활용하는데 그것은 인간이 ..
여행이란 일상(daily routine)에서 벗어나, 나그네가 되는 것이다. 나는 정처(定處)가 없는 여행을 좋아한다. 요즘 식의 편리주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그것은 노인에게나 필요한 죽기 전에나 한 번쯤 할 만한 cruise(유람) 같은 것이다. 떠날 때는 늘 의외성(意外性)을 기대한다. '혹시나'가 대부분 '역시나'로 끝나지만 말이다. 떠나기 전 모든 일정이 꼼꼼히 정해지고, 변동사항이 전혀 없다면, 그것은 여행을 빙자한 일상의 연장일 뿐이다. 그것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업무(業務)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다. 먹고, 자고, 대열을 따라다니며, Photo zone에서 사진 찍고, 쇼핑이나 하는 여행이라면 말이다. 음식 여행이라는 것도 있다. 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여행 갈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