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달과 손가락 (508)
谷神不死
두려움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누구도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마찬가지다. 크게 짓는 개일수록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겁 많은 개가 크게 짖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소가 움직일 때, 목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왜 소의 목에 종을 달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소의 목에는 작은 종이 달려있다. 소에게 종소리를 들려주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종소리를 들으며 소는 마음을 안정시킨다. 밤길을 갈 때 더욱 그렇다. Singing bowl 역시 마찬가지다.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 하지만 그 소리의 용도는 단지 편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 소리를 제대로 듣는 사람은 그 소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 소리가 깨달..
죽어서 천국에 갈 것 같은 유명인은 누구일까? 교수이자 목사인 K 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면 꽤 재미있다. 조사해 본 결과(인용) 마더 테레사가 79%, 마이클 조던이 65%,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60%란다. 흥미롭게도 87%가 되는 인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왜들 그렇게 뻔뻔할까? 나는 한 번도 내가 천국에 갈 확률이 10%를 넘은 적이 없는데 말이다. 누가 천국에 갈 것인가를 따지기 전에 과연 천국이란 데가 있는가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다. 천국이란 곳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장소라면, 갈 수 있는 확률이 60%든 87%든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것이 사람들이 의식구조다. 천국이란 것은 하느님이 만들었다고들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려면 하느님이란 ..
자기(自我)를 알고, 세상의 무상(無常)함과 삶이 고통(苦痛)으로 전철되었음을 깨우쳐, 세상과의 일체의 관계를 끊어낸 징표가 출가(出家)이다. 하지만 출가자의 대부분이 아직 깨달음 전이고, 사상(四相)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고로, 종교(불교)란 이름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겨난다. 그런 사람들은 출가(出家)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가출(家出)했을 뿐이다. 수행자(修行者)가 돈을 밝히고 세력 얻는 것에 힘을 쏟는다면, 그런 사람은 수행자라 할 수가 없다. 수행자는 모름지기 깨달음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세상일에는 거의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 1. 비이성적 사이비(似而非)에 빠진 사람에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이성적(理性的)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기 어렵다. 사이비에 빠지면 점점 더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반복적인 세뇌(洗腦)로 주체성을 상실시키기 때문이다. 2. 고립감 친구가 없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사이비(似而非) 종교는 매력적이다. 그 속에서 비슷한 사고를 하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인정을 나누기 때문이다. 3. 불안정한 삶 겉으론 안정되어 보이지만, 세상은 원래가 무상(無常)하다. 삶 자체는 일률적일 수 없으며, 불안정하다. 불안 속에 사는 깨어있지 못한 사람에게 사이비종교는 답이 될 수 있다. 안정감을 제공하며, 자기 문제를 쉽게 ..
당신의 주인(主人)은 누구인가? 주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에 따라 자기 인생이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주체사상이란 것이 있다. 미신(迷信)에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주체(主體)가 되는 자기 자신에게만 의지하라는 바람직한 사상체계다.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폐단이 난무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상 주체사상처럼 좋은 건 없다. 그것은 곧 깨달음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깨닫기 어려운 이유는 무언가에 의지하려는 우리 안의 속성 때문이다. 그것은 주체가 무언지를 알려 하지 않게 만든다. 그것이 왕왕 믿음의 대상을 주체로 치켜올리는데, 그 대상은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고, 단군이 되고 사회주의, 자본주의도 되고 김일성, 윤석열도 된다. 주체가 그런 것들을 주체로 치환(置換)시켜 버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
전생이란 태어나기 이전에 살았던 삶을 말한다. 하지만 전생을 말하려면, 일단 한 번 이상은 죽었다고 믿어야 한다. 전생(前生)은 생각 속에 있다. 그러므로,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 하느님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일단 하느님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믿음은 자유다. 저 댕댕이가 내 할아버지라고 믿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 당사자에 국한한다. 前生은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나 자리 잡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생을 있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전생이 있느냐고 묻는 제자의 질문에 싯다르타는 묵묵(默默)했다고 한다. 이유는 쓸데없는 질문,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생이 없으면 직업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여러 가..
인간관계의 만남과 헤어짐은 인연사(因緣事)의 한 편이다. 만남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고, 헤어질 때 역시 초연(超然)해야 한다. 단, 확실한 선(線)은 언제나 필요하다. 어정쩡한 오해가 남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만남도 인연이요, 헤어짐도 인연이다. 특히 수행처(修行處)에서 사소한 이유로 스승(커뮤니티)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 오해나 항심(恒心) 부족이 원인이고, 더러는 자기를 특별대우 해주지 않아서 떠난다. 시나브로 그만두었다가 다시 찾아와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역시 여기구나"란 생각이 들었단다. 만남과 헤어짐에 특별한 의미를 붙일 필요는 없다. 깊은 정(情)을 오래오래 나누는 것이 좋겠지만, 떠날 땐 선선히 보내..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콤비네이션을 이루어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하는 말이다. 깨닫기 위해서도, 소주천(小周天)을 이루는 데도 마찬가지다. 스승과 제자가 힘을 합쳐야 수월하게 뜻을 이룬다. 스승이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小周天을 신선대학(神仙大學) 입학허가서라고 한다. 그것이 신선이 되는 관문(關門)이기 때문이다. 소주천(小周天) 공부는 먼저 단전(丹田)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도 상당한 성의(誠意)가 필요하다. 성단(成丹)이 되려면 외단(外丹)과 내단(內丹)이 상합(相合)이 필요하다. 수탉이 있어야 병아리가 태어나듯이 내단술(內丹術) 만으론 부족하며, 외단공(外丹功)이 ..
공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승과의 소통(communication)이다. 선도(仙道) 공부라면 더욱 그러하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에 신경을 써서는 대화는 평행선을 갈 뿐이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언제나 아쉬운 사람은 제자라는 것을 기억하라. 알아듣지 못하게 변죽만 울린다고, 수준을 맞춰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면 관계를 재고(再考)하는 것이 좋다. 그런 관계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스승이 요즘 일부 교사처럼 자기 일을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해서는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없다. 아들(딸) 같은 관계, 정인(情人) 같은 끈끈한 사이가 아니라면 시간과 노력이 몇 배 더 들 것이다. 제자도 마땅히 스승을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믿고 따라야..
사람은 정기신(精氣神), 즉 몸(精)과 에너지(氣) 그리고 영적(靈的) 기능의 합체이다. 몸과 정신이 있어도 기(氣)가 작용하지 못하면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 의학에서는 그것을 뇌사(腦死) 상태라 한다. 기(氣)가 분리되어 정신이 몸에서 벗어나면, 曰 귀신이 되는데, 무시해도 좋은 것이 에너지가 끊기면 작용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귀신은 후회 속에서 다시 사람이 되기를 갈망한다. 귀신이 산 사람에 입혀진 것을 빙의(憑依)라고 하는데, 귀신이 모두 빙의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늘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몸이 허약하고 멘탈이 약해지면 재수 없이 귀신의 침범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은 버렸어도 에너지를 장악한 존재를 신선(神仙)이라 부른다. 시공(時空)을 초월한 작용력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