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민정암 시리즈 (2) 건강 본문

오희정의 인터뷰

민정암 시리즈 (2) 건강

thedaywemet 2019. 12. 12. 08:00

 

‘이런 감 처음 먹어봐요. 껍질도 얇고, 맛도 특별하네요.’

팽이같이 생긴 감인데, 씨는 없고 감칠맛이 난다. 모양은 대봉 같은데, 크기가 좀 작다.

 

‘그렇지? 장준감이라고 수백 년 역사를 가진 강화특산품이야. 강화 군목(郡木)이고, 맛은 순무와 더불어 강도육미(江都六味) 중 하나야. 강화에 오면 꼭 맛을 봐야 할 것이야.’

 

오늘 예기치 않게 호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시골에 와서 나무 타는 향기와 함께 별미(別味)의 속노랑고구마에 특산 감까지 맛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어디서 해오나요?’

‘나무? 밖에 나가면 지천이 나무야. 죽은 나무만 가져와도 겨울나기 넉넉해. 요새는 시골도 모두 기름으로 난방을 하니까 산에 나무가 많아. 가끔 산불도 구경한다니까. 게다가 강화에도 도시가스가 들어와요. 옛날 생각 하면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지.’

‘그렇군요.’

 

* * * * *

 

‘그런데 이번 행사의 첫째 목적이 선도를 가르치는 교사를 만드는 것이라 했는데요, 그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치게 되나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을 가르치지. 요새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진 것 같은데, 사실상 행복하진 못한 것 같아. 행복이라면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 아닐까?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말로는 건강이 제일이라고 하면서도 실제 생활은 건강과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많고, 절제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불규칙하게 사니까요. 과식하고, 살 빠지는 약 먹고, 땀나게 운동해야 직성이 풀리고...’

 

‘건강은 잘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을 잘하는 것이 관건인데, 세 가지에 모두 문제가 있는 거 같아. 무엇보다 먹는 것에 너무 치중하는 것 같고, 사실 검증도 안 된 것이 TV에 한 번 뜨기만 하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난리들이지. 건강 문제는 각자가 알아서 하는 거라 내가 잔소리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 났으니 몇 마디 해 보도록 하지.

 

첫째, 자기 몸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너무 단 것과 육류를 많이 섭취하고 있어요. 현미가 좋다고 그리 선전을 해도 너무 흰밥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어요. 애나 어른이나 입에 거친 음식들은 싫어하고 있지요. 어제는 보쌈집엘 갔었는데, 수육을 싸 먹는 김치가 거의 설탕 범벅이더라고. 먹고 나서 속이 많이 불편했어요. 또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못 하는 사람이 있다지? 어떤 집은 아침부터 삼겹살을 굽는다지요.

 

둘째, 운동한다면서 거의 노동을 하고 있어요. 대개 운동과 노동을 구별 못 하죠.

 

셋째는 마음에 대한 관심들이 없어요. 자기 마음은 자기가 가장 잘 알 텐데, 조금만 불안하면 심리상담가나 정신과 의사를 찾고, 대책 없이 안정제를 사 먹고... 마약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도 마음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우선 식사 문제부터 풀어보죠. 노사님은 무엇을 어떻게 먹으라고 말하고 싶으신가요?’

‘뻔한 이야기지만, 골고루 소식을 하는 것이 제일이지요. 과음, 과식도 문제가 되고 말입니다. 아침은 입맛만 다실 정도로 과일 정도를 조금 먹거나 아예 폐지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요즘은 사정상 아침을 건너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말입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물 한잔으로 조식(朝食)을 대신했지만, 식사가 부족해 기력이 없거나 살이 빠진 적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물론 점심도 저절로 한 공기 이상은 먹지 않고 말이에요. 물론 억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스스로 왜 조식 폐지가 좋은지 이해가 되어야 해요. 그러면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이 따르지요.

 

‘의사들은 아침을 안 먹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맞아, 언젠가 TV에서 검사장비 대동하고 아침 식사파와 폐지파가 집중력 시합을 한 적이 있죠. 결국 아침 안 먹는 파가 이겼잖아요. 금방 먹은 것이 바로 뇌(腦)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거든. 배가 불러봐요. 당장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싫어지고 권태감이 오지.

 

또, 생식(生食)을 하라느니, 선식(仙食)이라고 좋다느니, 건강을 위해 음식을 많이 먹거나 가려먹으라느니, 밥 먹기 전 두 시간은 물 먹지 말라, 물은 따뜻하게 데워 먹어라, 밥 따로 국 따로 먹어야 건강하다 등등 정신이 없을 정도지요.

 

말이 났으니 이야긴데, 내 주위에 음식가지고 까다롭게 굴던 사람들 60도 못 살고 거의 하느님 품으로 갔어요. 체질 탓도 있겠지만 밥 따로 국 따로를 찬양실천 하던 친구 P군은 건강했었는데 일찍 세상 뜨고, 그 출판사 사장도 지난해 죽고... 물론 좋은 사람들 하느님이 필요해서 데려갔겠지만 말야.

 

나는 평안도 엄마 덕분에 어려서부터 식사 전 냉수 한 대접을 마시지만, 몸 차지지 않고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 북한에서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입니다.

 

‘운동 이야기하죠. 어떤 여성분이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자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음 많이 걷고 운동량도 많은데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고 해요. 어째서 그런가요?’

‘한마디로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 과해서 그렇지요. 운동과 노동을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돼요. 운동은 관절과 근육, 폐, 심장을 골고루 사용해 혈액과 함께 기운이 잘 흐르게 하는 것이고, 노동은 집중적으로 한곳만을 무리하게 쓰는 거예요. 근육은 생길지 몰라도 기운 흐름에는 지장이 많죠. 늘 말하는 것인데, 기운이 막히면 병이 되는 겁니다. 이제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느 것이 운동이고, 어떤 것이 노동인지는 금방 알 수 있게 되지 않았나요?’

 

그럼 축구, 테니스, 탁구, 격투기, 마라톤, 헬스도 노동이 될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운동이라면 호흡을 맞춰서 무리 없이 움직여야 해요. 누구와 경쟁을 한다거나, 스피드와 파괴력 중심으로 숨이 차고 땀 많이 흘리는 운동은 노동으로 분류해야 맞겠죠? 부상의 염려가 있을 만한 운동, 운동하고 나면 기진맥진이 되고 마는 운동, 그런 건 노동이라 해야 맞지요. 운동 후, 기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상쾌하고 전신적으로 기운이 솟아나야 합니다. 이것이 운동과 노동에 대한 나의 관입니다. ’

 

‘그럼 바람직한 운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설명은 거의 된 것 같은데요, 우선 체조와 수영, 그리고 너무 숨차지 않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가 권할 만하지요. 하지만 가장 권장할 만한 것은 신선(神仙) 놀이라고도 하고, 움직이는 선(禪)이라고도 불리는 ‘태극권(太極拳)’이 아닐까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간, 장소 가릴 필요 없고, 특별한 도구나 복장도 필요 없고, 천천히 힘을 빼고 움직이는 것이니, 나이가 90이라도 쉽게 즐길 수 있고, 또한 그것을 통해 저절로 단전호흡과 축기(蓄氣)가 되고, 특히 하체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점이 특징이지요. 태극권 예찬이 너무 오버했나? 허허. 하지만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 축기를 중심으로 해야지, 氣를 무기화하여 상대에게 타격을 주려 한다면 氣가 거칠어져 먼저 자기를 해칩니다.

 

태극권도 철학을 가지고 해야 해요. 물론 그 속에 무술적(武術的) 요소가 들어 있지만, 그것은 유사시 대비용 재미로 생각하고 해야 해. 겨루기 위주로 힘자랑하는 그런 시절은 이제 지나갔지. 세상에 제압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야. 기운(氣運) 통하기 위주로 꾸준히 재미 삼아 해서 나중엔 선도(仙道)의 꽃, 소주천(小周天)에까지 이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말씀 나온 김에 이어서 단전호흡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간단히 말해서 단전호흡(丹田呼吸)은 기법 문제가 아니에요. 배를 얼마나 불리느냐, 순호흡(順呼吸)이냐 역호흡(逆呼吸)이냐, 숨을 얼마나 길게 늘이느냐, 숨을 얼마나 오래 참느냐(止息)는 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대개는 단전호흡(丹田呼吸) 간판에 복식호흡(腹式呼吸)을 가르치고 있어요. 단전호흡을 하려면 먼저 단전(丹田)을 이해하고, 실감해야 합니다. 관원(關元), 기해(氣海), 석문(石門), 회음(會陰), 명문(命門)은 단전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단전(丹田)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단전은 하복부 중앙 깊숙이 있습니다. 단전호흡을 위해선 잠자는 단전을 깨워내야 합니다. 물론 복식호흡도 건강에는 유리하다 하고는 있지만 말입니다.

 

단전을 체득하려면 단순히 배를 불리고 꺼지게 하는 복식호흡만으로는 부지하세월입니다. 지루해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거나, 氣가 정체하고 솟구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필히 스승의 지도하게 느긋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진행해야 성공합니다. 이제 그만하고 우동이나 한 그릇 하러 갈까? 여기 우동 잘하는 집이 있어요.

 

<건강 인생, 기를 살린다>

13.太極기공上 [중앙일보] 1994.11.27
https://news.joins.com/article/2976191

<건강 인생, 기를 살린다>

14.太極기공下 [중앙일보] 1994.12.11
https://news.joins.com/article/2983539

 

<건강인생기를살린다>13.太極기공 上.

본디 권법(拳法)에는 강권(剛拳 또는 硬拳)과 유권(柔拳)이있고 태극권은 유권에 속한다.유권의 특징은 움직임이 부드럽고 내면에 힘을 감추는 데 있다. 왕종악(王宗岳)의『태극권경(太極拳經)』에는 『태극은 무극(無極)에서 생기며 음양(陰陽)의 어머니가 된다』고 돼있다.따라서태극권도 동작을 통해,운행되는 기(氣)

news.joins.com

 

<건강인생기를살린다>14.太極기공下.

태극기공회(太極氣功會)는 민정암(閔晶巖.45)이라는 공능자(功能者)의 존재를 기점으로 88년부터 국내에 뿌리내린 기공단체다. 따라서 태극기공을 이해하려면 먼저 민정암회장을 이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기공을 한사람의 공능자를통해 이해한다는게 아이러니이긴 하나 실제로 기공이라는 세계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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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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