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호흡삼매

삼매(三昧)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삼매는 우리를 쉬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고 외로움과 두려움, 성냄에서 벗어나게 하며 나아가 한없는 가능성이 열리는 순수한 ‘나’와 함께 살게 해준다. 그것은 신앙인, 수행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가 매일 체험하고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이다. 그러므로 삼매를 얻는 방법이 한정되어서는 안되며 또한 한정할 수도 없다. 어떤 방법이든 그것으로 우리는 삼매에 인도되며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이다.

 

삼매는 어렵지 않다. 삼매로 가는 길(無門關)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느낌, 봄, 들음, 맛봄, 숨, 생각함, 말함, 일함, 놀이, 운동, 베품, 사랑 등 등 등)을 통해 우리는 삼매와 연결된다.

 

우리는 마음 내키는 대로 어느 것이든 고를 수 있다. 혹시 당신 혼자만의 독특한 삼매법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자유이다.

 

호흡삼매

 

나는 오늘 널리 알려진 호흡을 이용하는 삼매법(三昧法)을 소개하겠다. 삼매를 체험하는데 가장 쉽고 근본적이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1 : 편안히 앉아 마음을 코에 흐르는 숨에 보낸다. 숨이 강한지 약한지 긴지 짧은지 물끄러미 응시한다. 조작하지 않는다. 들숨과 날숨을 동일하게 하려 한다거나 멈추려하거나 무리하게 숨을 길게 하려 해서는 안된다. 잡념이 일어나면 무시하고 숨만 바라본다. 2~3분 지나면 숨이 안정되고 심신이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2 : 숨이 충분히 편안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번엔 숨을 따라 다닌다. 들어온 기운이 가슴중앙을 지나 배 밑으로 얼마나 내려가는지 조용히 느껴본다. 이번에도 조용히 따를 뿐 억지로 유도하지 않는다. 기운이 다 내려가면 자동으로 올라오게 되어있다. 역시 애쓰지 말고 조용히 2~3분 살펴본다.

 

3 : 숨이 안정되면 이번엔 배(하복)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본다. 들숨에 배가 부풀고 날숨에 배가 꺼지는 게 보통이다. 시간이 갈수록 숨이 깊어져 일어나고 꺼지는 느낌이 분명해진다. 이때... 생각은 물러나고 일어나고 꺼지는 배의 느낌과 그것을 지켜보는 ‘알아차림’ 그리고 평화와 안정이 당신을 감싸게 된다.

 

호흡삼매를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