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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ji Yoga/3. 깨달음 (Enlightenment)

깨달음(頓悟) 그 이후

thedaywemet 2020. 4. 3. 08:00

깨닫지 못한 사람은 깨달은 사람의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깨달은(頓悟) 사람만이 깨달은(頓悟) 사람의 사정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쉽게 설명이 어려운 이유는 그것은 언어(言語) 너머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고 한다.

굳이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어서 깨달으면 되는 일이고, 또한  모른다해도 세간(世間)살이에는 별 지장이 없으니 말이다.

깨달음이 무르익으면 자신의 깨달음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을 해오(解悟)라고 한다. 언어의 마술사가 된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되는 일이 아니며, 깨달았다 할지라도 소양(素養)이 부족한 사람은 입을 다물거나 계속해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지루한 소리만 할 뿐이다.

일단 돈오(頓悟)를 득(得)한 사람은 프로세스에 따라 解悟를 거쳐 증오(證悟)의 단계로 넘어가는데, 그때부터는 일상사가 그 사람을 증명하게 된다. 

심성(心性)이 느긋해지고 건강은 호전되기 시작한다. 남들에게 관대해지고,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발동으로 밝아진 견해를 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쓴다.

그 사람이 깨달음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 할지라도 무시하지 말라. 그의 행위를 보면 그의 깨달음의 깊이를 잘 알 수가 있다. 

頓悟를 일별(一瞥)이라고도 하는 것은, 서 푼어치 불안한 깨달음으로 개인적인 자만심을 내세우거나,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쉽게 어두움 속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頓悟를 하고 나서는 더욱 조신(調身) 조심(調心)에 애써야 한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공부의 시작이며, 특히 스승과 도반(道伴)이 필요한 시기이다.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망상(妄想)을 따라서는 안 된다.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도반들과 합심하여 에너지(氣) 갈무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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