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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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ji Yoga/3. 깨달음 (Enlightenment)

풍경이 깨달음은 아니다

thedaywemet 2020. 3. 31. 08:00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깨달음이 무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갈 때, 최소한 그 물건이 무엇이며 용도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막연하게 맛있는 것, 근사한 것, 황홀한 것이란 생각만으로는 그 물건을 눈앞에 두고도 바구니에 담지 못한다.

그것이 10년을 숨을 지켜보고도... 20년을 만트라(mantra)를 외우고도... 평생을 스승을 모시고도, 깨닫지 못하는 이유다.

경계(境界), 즉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풍경(風景)이 깨달음은 아니다. 깨달음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을 알아채는 그놈, 그리고 그놈이 활동하는 무대 위에 함께 서는 것이다.

영리한 개는 발소리만 듣고도 주인을 알아보고, 인연 있는 사람은 죽비 소리나 풍경 소리, 그리고 교회 종소리 한번에도 그 자리를 알아차린다.

깨달으려면, 첫째, 밝은 스승을 만나야 하고 둘째, 자기 생각, 자기 믿음을 내려놓고 귀를 기울여 그가 말하는 의중(意中)을 정확히 알아채야 한다.

오래 듣고, 오래 그의 글을 읽었는데도 의심이 사라지지 않거든, 스승을 하나 더 모셔 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다른 스승과 코드가 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선배들이 해 왔던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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