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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어린 자식이 있는 사람은 외롭고 우울할 사이가 없다. 그의 생각은 아이의 미래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행인도 마찬가지다. 제자가 있는 사람은 낙오되기 어렵다. 그리고 뒤에서 미는 사람이 있어야 쉽게 앞으로 나아간다. 나이를 먹는지 모르다가도 아이 큰 것을 보고 비로소 자기의 현재 모습을 보게 된다. 진보하기를 원한다면 필히 제자를 두어야 한다. 부모의 재산은 손자를 보고 상속된다. 그러므로, 수행자에게 제자는 꼭 있어야 하는 존재다. 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 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제자가 있어야 공부 마무리가 가능하다. 큰 공부는 스승만 바라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제자가 필요하다. 그것이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스승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지 말라. 이제..
아이가 의젓하게 자기를 살려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아이의 어리광을 적절한 시기에 끊어줘야 한다. 계속 어리광을 받아주다 보면 Mamma's boy(또는 girl)가 될 터이니 말이다. 그 점에선 제자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을 미주알고주알 알리고 싶어 하는데, 관심을 자기에게 잡아두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야멸차지만 적절할 때 차단해 줘야 한다. 그래야 홀로 설 수 있는 불굴의 힘이 생긴다. 수행은 외로운 여정이다. 혼자 해결하고, 혼자 성장해야 한다. 오죽하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겠는가? 스승은 갈 길을 정해주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그래야 제자가 바르게 성장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실현하려면 제자를 온실 속에 가두지 말고 바람 부는 벌판으로 내몰아야 ..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다시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깨우침은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둔 열쇠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것를 찾아 어디로 길을 나서겠습니까? 세상에 깨달음과 연결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깨닫기 위해서는 우선 깨달으려는 모든 노력을 멈춰야 합니다. 이미 깨달아 있기 때문입니다. 내려놓고, 내려놓고, 또 내려놔야 합니다. 깨우침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은 단지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사람입니다.
수행자도 종종 자기도취에 빠진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그마한 성취로 자만심을 갖는 것은 아직 덜 성숙했다는 증거이다. 객관적으로 자기를 보지 못하면,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스승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럴 때 필요한 사람이 스승이다. 수행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를 만나 공부의 경과를 밝히고, 다음 단계 공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혼자만에 젖어 자기 상태를 과대 포장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 솔직해지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한다. 가고, 가고, 가야 한다.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자기를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좋은 환자가 명의(名醫)를 만들듯, 좋은 학생(學生)이 유능한 선생(先生)을 만든다. 좋은 환자란 면역력이 넉넉한 사람을 말하고, 선생 입장에서 좋은 학생이란 선생의 매너리즘을 일깨워 주는 사람이다. 모자라고 답답한 제자일수록 스승으로서는 은인이다. 그 제자로 인해 밤새워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문서답(東問西答)하는 제자, 틀린 답을 내놓고 옳다고 끝끝내 스승과 맞서려는 제자, 도저히 다른 선생에게 보낼 수밖에 없는 제자, 그런 사람은 제자라기보다는 스승이라 하는 게 옳다. 착하고 고분고분한 제자보다 그런 제자가 있어야 스승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 어찌 하늘이 내린 복(福)이라 아니 할 수 있단 말인가?
마술사는 Trick을 쓴다. 그는 그만의 Knowhow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그것을 공개할 수 없다. 그것이 그의 밥벌이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은 있는 그대로를 공개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친절한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의 사물 바라보는 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술사는 눈속임에 능하다. 하지만 스승은 절대 누구도 속이지 않는다. 스승은 모든 것을 공개한다. 그것도 아주 쉽게... 하지만 사람들은 그 이치를 알지 못한다. 그리되는 이유는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부정적으로 기울게 되면, 세상에 내 편은 없는듯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수련 같은 거 하지 마.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고 누가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럴 때, 생각은 그만두어야 할 이유로 가득 차게 된다. 시간이 없어, 마음의 여유도 없지, 너무 멀어, 기름값도 올랐고... 재미가 없잖아, 도반(道伴) 중 마음에 드는 놈(년)도 없고, 따로 특별 대우도 안 해주고, 스승이란 사람의 짜증 나는 잔소리(프라이버시 침해), 그리고 뚜렷한 효과도 크게 없는 것 같고.... 게다가 초심(初心)은 간 곳이 없고, 수련을 지속해야 할 이유도 모호해진다. 백 사람이 수련을 시작하면 한 사람 정도나 남을까? 결국 수련을 밥 먹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만 남게 된다. 하루 수련을 못 하면 목욕 안 ..
먹다가 남은 것, 쓰다 남은 것, 이미 개봉한 것을 선물로 보내서는 안 된다. 사람에 따라 그것을 모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과거에 하인들에게나 하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처에서는 스승이 입던 옷이나 물건을 제자에게 주는 일이 많았고, 제자는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해 소중하게 간직하다가 다시 제자에게 물리곤 했다. 그것은 제자에게 그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었다. 스승이 사용하던 물건에는 그의 에너지(氣)가 서려 있다. 상징적이지만 않다. 스승을 찾아 곁에 자주 앉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공(功)을 지닌 스승 주위에는 기장(氣場: Energy Field)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그와 자주 만날수록 그의 에너지를 받게 된다.
대한민국 해군이 항공모함(航空母艦)을 가질 예정이란다. 마치 빈집에 소 들어가는 격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구축함 한 대 만들지 못하던 나라였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은 일반적 군함과는 달리 전투기를 태우고 바다 위를 떠다니며 지구의 대다수 지역에서 군사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종합전투함이다. 스승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스승은 항공모함과 같기 때문이다. 전장(戰場)에 나선 전투기에 있어 항공모함은 어머니와 같다. 항공모함이 없으면 급유는 물론 재무장을 할 수가 없다. 스승이 없이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스승은 영원한 친구다. 스승이 없는 제자는 편히 쉴 모함(母艦)을 잃은 전투기와 같다.
스승과 선생은 다릅니다. 선생은 알음알이를 주지만, 스승은 인생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입니다. 세상과 연관된 자잘한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의 관심사 제1번은 각성(覺醒)이고, 두 번째는 에너지(氣) 운용입니다. 진정으로 자기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거나, 생명에 관심이 없다면 그를 만날 필요 없습니다. 세상에 깨달음처럼 쉬운 일도 없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것처럼 이상한 일은 없으니까요. 생명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말과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그런 사람은 스승을 만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