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선도와 요가 (134)
谷神不死
고대 인도 철학은 근본적으로 삶을 고통으로 보았다. 나는 이것이 아트만보다도 확고한 인도 철학의 대전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통 육파철학 뿐만 아니라 불교와 자이나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남을 극도로 꺼렸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현상계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것이 실질적인 해탈의 득(得)이라 했다. '해탈하면 무엇이 좋아?'라고 물었을 때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마음이 변해.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긍정적으로 오래오래 살다가 미련없이 죽는 거지'라고 대답한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내 영혼이 내 육신이라고 동일시하는 무지(아비드야)에서 벗어나게 돼. 이번 생에서 윤회를 끝내고 순수 실재로 돌아갈 수 있어(목샤)'라고 대답한다는 것이다...현대인들에게는 초현실적(?)인 대답이 아..
인도의 육파철학은 고대 인도에서 성립된 철학으로, 6개 학파의 철학이다. 육파철학은 고대 인도 경전인 베다(Veda)의 권위를 인정하며, 아트만(atman; 영혼, 나의 본질)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이들을 정통 학파, 즉 아스티카(astika)라고 이름한다. 베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파를 비정통, 즉 나스티카(nastika) 철학이라고 하며 4가지가 있는데, 불교와 자이나교가 이에 포함된다. (불교는 아트만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이나교는 아트만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가지고 있어서 정통파에서 제외된다) 정통 육파철학은 아트만이 존재한다는 공통 전제를 가진다. 아트만이란, 영혼(soul), 나의 본질, 내적 자아이며, 모든 인간 및 생명체 존재의 핵심을 말한다. 아스티카 학파들은 각기 다른 철학과..
선불합종(仙佛合宗)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佛敎)가 중국에 전해지면서 선도(仙道)와 서로 교류하며 생겨난 말이다. 그 둘은 추구하는 바가 대동소이한데다가 당시 주류를 이루던 선도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불교입장에서 포교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 있다. 선불합종의 결과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능엄경과 선불교이다. 능엄경을 보면 누가보아도 상당부분이 선도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음을 안다. 선불교(禪佛敎) 역시 그러하다.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와는 사뭇 다르며 그 중심부에 상당부분 노장사상(老莊思想)이 자리 잡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달마의 구년면벽 공부는 거의가 선도(仙道) 공부였다고 주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이후 그는 선불교의 태조가 되었으며, 그의 죽음 역시 장난스러운 선도식(仙道式) 모..
요가의 '그란티(granthi)' 그란티란 산스크리트어로 '매듭'이란 뜻으로, 수슘나 나디(nadi)에 마치 매듭이 있는 것처럼 쿤달리니의 상행에 장애가 있는 것을 말한다. 즉, 그란티가 있으면 기운이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고 중간에 막히거나 끊기고 혹은 좁아진다. 그란티는 그 위치에 따라 셋으로 분류되며 다음과 같다. 1. 브라마(Brahma) 그란티: 제1차크라와 2차크라 주변, 아랫배 2. 비슈누(Vishunu) 그란티: 제3차크라~5차크라 주변, 배꼽 위부터 목 3. 루드라(Rudra) 그란티: 제6차크라~7차크라 주변, 머리 부분 *각 그란티에 포함되는 차크라는 조금씩 다르게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순서(수슘나 아래부터 브라마-비슈누-루드라)는 변하지 않는다 어떤 그란티가 있느냐에 따라..
나디(nadi)는 요가에서 말하는 에너지, 즉 프라나(prana)가 흐르는 채널(channel)이다. 즉, 동의(東醫)의 경락(經絡)에 대응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생명력, 생기를 뜻하며, 氣에 해당한다. 요가 경전에서 나디의 개수는 72,000개에서 수십~수백만 개에 이른다고 하지만, 그 중 중요한 것은 세 개의 나디, 이다(ida), 핑갈라(pingala), 수슘나(sushumna)이다. '수슘나'는 척수(척추 안의 신경 다발)를 통해 흐르는 에너지 통로이고, 동의의 충맥(衝脈)에 대응된다. '이다'는 수슘나 왼쪽에서 시작하고 끝나며 음(陰; 달)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이다. '핑갈라'는 수슘나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끝나며 양(陽; 해)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이다.또한 이..
함사(hamsa) 만트라는 호흡 만트라이다. 이것을 반대로 읽어 소함(soham)이라고도 하는데, 둘은 같은 것이다. 호흡 만트라(pranic mantra)인 이유는 요가에서 '함사' 또는 '소함'이 호흡의 소리이기 때문이다.들숨은 '사~' 소리가 나고, 날숨은 '흠~'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만트라처럼 입으로 소리내어 함사, 함사, 함사를 외는 것이 아니고,호흡을 하면서 함사 소리를 조용히 듣는 것이 함사 만트라이다. 그리고 이 만트라는 곧바로 명상 상태로 이끄는데 효과적이어서 함사 명상이라고도 한다. 숨쉬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건 함사 만트라를 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숨을 쉬고 있고, 숨이 끊어지면 죽으니까...다만 이완과 집중이 필요하다.. 만트라를 암송하는 것을 산스크리트어로 자파(..
견성(見性)이라는 말은 ‘성품(性品)을 보았다’ ‘깨달았다’는 말이며 적확치는 않으나 인도 말 보디(Bodhi)의 한자적 번역이라 보면 어떨까? 문화라는 것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널리 통용되는 것이라서 그것이 중국에 전해질 때 그것에 거의 가까운 표현인 ‘견성’으로 번역했다고 본다. 현 불교문화가 상당한 부분 한자문화권의 영향을 받았으며 선불합종(仙佛合宗)의 견지에서 견성을 선도(仙道)의 의미로 새겨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 글을 쓴다. 선도 수행의 시작에 기(氣)를 체험하게 되는데 그것을 초견성(初見性)이라고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왜냐하면 기 역시 존재의 본원인 허(虛)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기존의 인식에서 한 단계 점핑하는 것이라 본다면 기를 체험한 것 역시 한 단계 올..
삼매(三昧)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삼매는 우리를 쉬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고 외로움과 두려움, 성냄에서 벗어나게 하며 나아가 한없는 가능성이 열리는 순수한 ‘나’와 함께 살게 해준다. 그것은 신앙인, 수행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가 매일 체험하고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이다. 그러므로 삼매를 얻는 방법이 한정되어서는 안되며 또한 한정할 수도 없다. 어떤 방법이든 그것으로 우리는 삼매에 인도되며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이다. 삼매는 어렵지 않다. 삼매로 가는 길(無門關)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느낌, 봄, 들음, 맛봄, 숨, 생각함, 말함, 일함, 놀이, 운동, 베품, 사랑 등 등 등)을 통해 우리는 삼매와 연결된다. 우리는 마음 내..
차크라는 단지 육체적/물질적인 개념이 아니므로,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를 말할 수는 없다. 육안(肉眼)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안(心眼)으로 찾는 것이다. 즉, 프라티야하라(제감법·制感法: 외부 세계에 현혹된 오감을 내부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대략적인 해부학적 위치는 지목할 수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수련자와 수련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또한 차크라 위치를 신경총 위치로 설명하는 이도 있다. (예; 제3차크라-태양신경총) 다음은 각 차크라의 대략적인 위치와 기능, 상징을 정리한 것인데, 파라마함사 하리하라난다(Paramahamsa Hariharananda)의 '크리야 요가(Kriya yoga)'에 기반한 것이다. 한의학에서의 경락(經絡)을 나디(nadi..
차크라(chakra)는 문자적으로 '회전', '원반'이라는 뜻이다. 에너지가 회전하는 원반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산골짜기에 흘러가는 물이 원을 그리며 맴도는 광경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유체처럼 흐르는 에너지가 어떤 지점에서 맴도는 것이 차크라이다. 차크라는 에너지가 머무르는 지점으로서, 신체 곳곳에 다수 분포하고 있으나 요가 수련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또 중요하게 취급되는 차크라는 7개로서, 척추와 뇌의 중심선을 관통하는 에너지 채널인 수슘나(sushumna)를 따라 분포한다. 그리고 차크라를 느끼게 될 수 있게 되는 것을 차크라 각성(chakra awakening)이라고 한다. 차크라 각성시 회전하는 에너지 뿐만 아니라, 각 차크라에서 빛, 소리, 진동을 감각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