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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나는 없을까?

알아챔 2024. 1. 26. 07:28

'무아(無我)'를 믿고 있다면, 세상 살아가기가 아주 곤란할 것이다.

일단 자기가 가진 모든 소유를 자기가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 양도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나 없음'이 증명될 것이니 말이다.

재물과 권력, 명예 정도를 양도하기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 그리고 자기주장과 믿음까지 모두 포기할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내가 숨 쉬며 살아있기 때문에...

주장을 할 때도 거기엔 '내'가 있다.
배가 고프면 배고픈 걸 알고, 졸리면 졸린 줄 알고, 죽비 소리에 깜짝 놀라는 바로 '그놈' 말이다.

이른바 '참나', 즉 진아(眞我)라 부르는 그놈,

우리가 깨닫기가 어려운 이유는 없는 그것을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며, 생긴 적도 없었고, 사라지지도 않는 바로 그것, 때가 묻지 않고, 깨끗하게 할 수도 없으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없는 것'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백 보 양보해 내가 없다는 말을 수용할지라도, '깨닫는 자'는 여기 이렇게 있다.

天上天下唯我獨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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