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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깨달음의 요령

알아챔 2024. 1. 14. 04:38

스나이퍼가 일을 할 때는 가급적 장애물 없이 타켓을 정확히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깨달음(見性)을 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깨달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각자의 입장에서 설명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헷갈리다가 잘못되면 엉뚱한 곳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깨달아야 할 것은 한둘이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이 키워드 하나만 확실하면 연쇄해서 하나하나 풀린다.

1700 공안(公案) 중 하나가 열리면, 나머지가 모두 열린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단연 공안의 대표는 "이뭣고", "나는 누구인가"일 수밖에 없다.

무아(無我)니, 연기 중도니, 열반이니, 하는 4차원적인 말들은 나중에 살펴도 된다.

"나"라고 일컬어지는 것 중 무상(無常)한 것, 시공(時空)에 묶여있는 것들부터 하나하나 제하여 본다.

이를테면, 호칭, 몸, 마음 등등 말이다.
그리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하나 남는 것'이 있다.

언제나 如如하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고, 늘지도 줄지도 않는 그것, 늘 곁에 있는 "그것" 말이다.

그것을 찾고 나면 공부의 60%는 끝난 것이다. 나머지는 살아가며 천천히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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