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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부모와 스승

알아챔 2023. 10. 25. 09:22

과거엔 자식을 바로잡을 목적으로, 좀 심하지만  
"당장 집에서 나가라"거나, "호적에서 지운다"고 위협을 했다.

자식에게는 그것보다 더 큰 형벌은 없었다.

근본이 없는 자식이 되어 버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관직에 등용이 어려웠고, 사회로부터도 사람대접받기가 어려웠다.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 일은 고금에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자식이 부모를 떠나버리는 일이 너무 흔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세상은 뒤집혔다.
이제는 재산을 미리 모두 자식에게 물려준 부모는 그들로부터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세상이다.

그뿐이 아니라, 혹시 쫒겨날까 아내의 눈치를 보며 사는 퇴직한 남편도 흔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 일은 학교나 수행처에서도 일어난다.
이젠 스승이 제대로 제자를 훈육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물론 물려줄 밑천을 거의 소진해 버린 부모나 그런 스승에 한하여 일어나는 일이지만 말이다.

문제를 찾자면 자식을 그렇게 기른 부모에게 더 큰 책임이 있고,

그런 제자를 거두어 가르친 스승의 우둔함을 책망해야 한다.

부모가 그러하듯, 똑똑한 제자 하나 얻는 것을 삶의 지표로 삼고 살아가는 스승들이 많을 테지만 말이다.

과거의 제자들이 마지막까지 스승을 떠나지 못하고 모셨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바보여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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