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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전문가의 시대

알아챔 2023. 10. 3. 01:09

과거는 획일적인 사회였다.
마치 기름 친 톱니바퀴처럼 생산의 일원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됐다.
 
일부는 책을 읽어 관직에 올랐지만,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했고, 공업(工業)이 그들의 직업(職業)이 되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전문직(專門職)'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오늘날은 전문가의 시대다.

그것이 전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생업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그것이 멋있어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한가지 전문성만을 가지곤 양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가수가 그림을 그리고, 검사가 악기를 연주하고, 배우가 요리 전문가로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성을 살리려면 한 가지에 전념해야 대접받는다.
지인(知人) 중에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꾼만으로는 뭔가 그럴듯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가 보다.
 
그는 승려(僧侶)가 되었다가, 명상 선생이 되었지만, 그의 전직(작가)이 너무 알려져서
그를 명상 전문가로 알아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스스로 정밀한 철학 이론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 후 그의 경전(經典) 비슷한 작품들을 썼는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심오한 인생을 다뤘다고 설명하지만 그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어울리지 않는 옷은 조용한 시간에 혼자 입도록 하고  작가의 직업에 충실했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한다.
 
전문가가 되려면 좁고 깊게 파야 대접받는다.
이것저것 찝쩍대다가는 이것에도, 저것에도,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가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들은 무언가 한 가지로 그 사람의 등급(level)을 매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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