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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호텔 앞 공원 벤치에 거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공원을 산책하던 호텔 사장이 몸은 지저분하고 추워 보이는 그를 보고 측은심이 발동하여 그에게 방을 하나 주고 거기에서 살게 하였다. 거지 입장에선 졸지에 팔자를 고친 격이 되었다. 그렇게 호텔서 며칠을 보낸 거지는 다시 공원으로 거주지를 옮겨 벤치에 누웠다. 그를 찾은 호텔 사장은 물었다. “호텔서 누가 눈치 주던가요? 왜 편안한 호텔을 두고 다시 여기로 왔나요?” 거지가 답했다. “여기선 보통 때는 거지지만, 잠만 들면 왕도 되고 부자도 되었었는데, 호텔로 옮기고 나서는 잠만 들면 다시 거지가 됩디다. 며칠을 그리 지내니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이 반반이라면 말이다. 한시바삐 잠에서 깨어나..
요가의 '그란티(granthi)' 그란티란 산스크리트어로 '매듭'이란 뜻으로, 수슘나 나디(nadi)에 마치 매듭이 있는 것처럼 쿤달리니의 상행에 장애가 있는 것을 말한다. 즉, 그란티가 있으면 기운이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고 중간에 막히거나 끊기고 혹은 좁아진다. 그란티는 그 위치에 따라 셋으로 분류되며 다음과 같다. 1. 브라마(Brahma) 그란티: 제1차크라와 2차크라 주변, 아랫배 2. 비슈누(Vishunu) 그란티: 제3차크라~5차크라 주변, 배꼽 위부터 목 3. 루드라(Rudra) 그란티: 제6차크라~7차크라 주변, 머리 부분 *각 그란티에 포함되는 차크라는 조금씩 다르게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순서(수슘나 아래부터 브라마-비슈누-루드라)는 변하지 않는다 어떤 그란티가 있느냐에 따라..
당신은 무엇에 의지하며 사는가? 사람은 무엇인가에 의지하며 살게 되어 있다. 의지처(依支處)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그것이 부실하면 불안해지고, 그것이 무너지면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구조되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회적 위치(권력)가, 어떤 사람에게는 신념이, 어떤 이에겐 명예가, 어떤 사람에게는 학문적 추구가 의지처이다. 돈이 의지처인 사람은 돈 문제로 친구와 원수되고, 그것 때문에 가정파탄이 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에겐 어미가, 학생에게는 학교가, 직장인에게는 직장이, 인기인에겐 무대가, 예술인에겐 작품 세계가, 환자에게는 의료진과 약이, 신앙인에겐 신앙 대상이 무엇보다 큰 의지처이다. 친구나 배우자, 부모, 자식이 의지처가 되는 사람도 너무 많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내..
도심(道心)을 묻는 제자에게 스승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당연한 이야기로 들린다. 우리는 누구나 배고프니 먹고, 졸리니까 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일상적으로 그리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하고 진지하게 그로부터 가르침을 구해야 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나는 배고프니 먹고 졸리니까 자는가? 습관적으로 먹고 습관적으로 자지는 않는가? 시간에 맞추어 세끼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최소 7시간은 자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혹시라도 정말 배고프니 먹고 졸릴 때 자면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더도 말고 열흘만 해보라. 배 더부룩,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이 사라지고, 혹시 불면증으로 고생했다면 그것도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위가 준..
나디(nadi)는 요가에서 말하는 에너지, 즉 프라나(prana)가 흐르는 채널(channel)이다. 즉, 동의(東醫)의 경락(經絡)에 대응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생명력, 생기를 뜻하며, 氣에 해당한다. 요가 경전에서 나디의 개수는 72,000개에서 수십~수백만 개에 이른다고 하지만, 그 중 중요한 것은 세 개의 나디, 이다(ida), 핑갈라(pingala), 수슘나(sushumna)이다. '수슘나'는 척수(척추 안의 신경 다발)를 통해 흐르는 에너지 통로이고, 동의의 충맥(衝脈)에 대응된다. '이다'는 수슘나 왼쪽에서 시작하고 끝나며 음(陰; 달)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이다. '핑갈라'는 수슘나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끝나며 양(陽; 해)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이다.또한 이..
잠들어 있다, 혹은 정신을 잃어 의식을 상실했다와 대별되는 말이 ‘깨어있다’이다. 정신을 놓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통제능력도 망각한다. 선지식들이 이구동성으로 ‘깨어있으라’라고 하였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평생을 공부하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말했을 텐데 말이다. 깨어있음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깨어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몇 가지를 질문해보자. 물음에 모두 ‘그렇다’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깨어있는 사람이다. 첫째,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아주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며 살 것이다. 왜냐하면 근심 걱정 불안은 모두 과거의 것이거나 미래의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금 지구에 ..
함사(hamsa) 만트라는 호흡 만트라이다. 이것을 반대로 읽어 소함(soham)이라고도 하는데, 둘은 같은 것이다. 호흡 만트라(pranic mantra)인 이유는 요가에서 '함사' 또는 '소함'이 호흡의 소리이기 때문이다.들숨은 '사~' 소리가 나고, 날숨은 '흠~'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만트라처럼 입으로 소리내어 함사, 함사, 함사를 외는 것이 아니고,호흡을 하면서 함사 소리를 조용히 듣는 것이 함사 만트라이다. 그리고 이 만트라는 곧바로 명상 상태로 이끄는데 효과적이어서 함사 명상이라고도 한다. 숨쉬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건 함사 만트라를 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숨을 쉬고 있고, 숨이 끊어지면 죽으니까...다만 이완과 집중이 필요하다.. 만트라를 암송하는 것을 산스크리트어로 자파(..
견성(見性)이라는 말은 ‘성품(性品)을 보았다’ ‘깨달았다’는 말이며 적확치는 않으나 인도 말 보디(Bodhi)의 한자적 번역이라 보면 어떨까? 문화라는 것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널리 통용되는 것이라서 그것이 중국에 전해질 때 그것에 거의 가까운 표현인 ‘견성’으로 번역했다고 본다. 현 불교문화가 상당한 부분 한자문화권의 영향을 받았으며 선불합종(仙佛合宗)의 견지에서 견성을 선도(仙道)의 의미로 새겨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 글을 쓴다. 선도 수행의 시작에 기(氣)를 체험하게 되는데 그것을 초견성(初見性)이라고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왜냐하면 기 역시 존재의 본원인 허(虛)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기존의 인식에서 한 단계 점핑하는 것이라 본다면 기를 체험한 것 역시 한 단계 올..
주위의 사람들과 여분의 것들을 나누라. 우리에게 나누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 모두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베풀 수 있는 한 계속 베풀어야 한다. 인구가 얼마로 늘어나던 이 우주에는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 물자는 쉼 없이 새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서로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물자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알만큼 안다는 사람도 누군가가 소유하면 나머지에게는 결핍이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이다. 이 우주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무한으로 있다. 단지 그것을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슬플 뿐이다. 식량을 예로 든다면 우리는 전 세계 사람이 굶주리지 않고 먹을 만큼 충분히 생산한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
삼매(三昧)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삼매는 우리를 쉬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고 외로움과 두려움, 성냄에서 벗어나게 하며 나아가 한없는 가능성이 열리는 순수한 ‘나’와 함께 살게 해준다. 그것은 신앙인, 수행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가 매일 체험하고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이다. 그러므로 삼매를 얻는 방법이 한정되어서는 안되며 또한 한정할 수도 없다. 어떤 방법이든 그것으로 우리는 삼매에 인도되며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이다. 삼매는 어렵지 않다. 삼매로 가는 길(無門關)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느낌, 봄, 들음, 맛봄, 숨, 생각함, 말함, 일함, 놀이, 운동, 베품, 사랑 등 등 등)을 통해 우리는 삼매와 연결된다. 우리는 마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