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깨달은 거 맞습니까? 본문

Taiji Yoga/3. 깨달음 (Enlightenment)

깨달은 거 맞습니까?

thedaywemet 2020. 2. 23. 08:00

동물 유전체학(생명과학) 박사학위를 줄 때 돌연변이, 즉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생명체를 창조해 냈는지로 자격을 검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논문(論文)을 통해 합리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관문(關文)이 하나 더 있겠지요.

깨달았다고 확신하는 학인(學人)이 선지식(善知識)에게 인가(認可)를 청하면, 그는 우선 자신이 공부했고 깨달았던 경계를 가지고 학인(學人)의 깨달음을 가늠합니다.

그때 어떤 이에게는 단번에 시원한 認可가 내려지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선문답(禪問答)이 온종일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고도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최종으로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나 책에서 본 것은 쏙 빼고 당신이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로 답을 해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앞니에 털이 세 개 났는데, 그 털이 부드럽겠냐, 아니면 억세겠냐?" "가죽 대신에 비눗방울을 덮어 만든 북을 치면 그 소리를 듣는 자는 누굴까?" 혹은 "죽은 고목에 피어난 꽃의 향기를 맡아 보았느냐? 맡았다 해도 틀리고, 말 안 해도 틀린다."라는 둥...

머리(생각)를 사용해 약삭빠른 공부를 한 사람은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일본 불교서는 화두 문답집이라는 게 있어서 주지(住持)를 임명할 때 그 문답집을 외운 후보(?)에게 여럿이 차례로 질문을 던져서 좋은 점수가 나오면 자격을 인정한다고 합니다.

깨달았고 자기 스승의 認可를 받았으니 당신도 인정하라고 나를 찾아와 은근히 윽박지르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대개의 사람은 "당신이 견성(見性)을 했다고 하니, 누가 성(性)을 보았으며, 그놈은 어떻게 생겼더냐?"는 물음에 머뭇거리다 궁해지면 오히려 나더러 아니라고 하며 떠나버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화두(話頭) 이야기를 꺼내려 하면 자기는 화두 공부를 안 했다 하며 공(空)을 들먹이며 생사(生死)가 일여(一如)라는 둥, "오쇼"나 "마하리지" 같은 인도 선지식들의 우스꽝스러운 흉내를 내어 보려고 합니다.

전신에 흐르는 氣는 정체 시켜 놓은 마당에 말입니다.

그 사람 깨달은 것 맞습니까?

한국서 운전면허를 받은 사람에겐 국제면허를 줘 대개 다른 나라에 가도 운전이 허락됩니다.

그런데, "나는 깨끗한 한국 아스팔트 위에서 현대차만 운전이 가능하고, Ford나 BMW로 자갈길 운전은 못 해요."라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에게 운전시켜도 되나요?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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