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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알아챔 2023. 2. 27. 08:15

적어도 50살 이상 살았다면 그동안 적어도 몇천 명의 사람은 만났을 것이다.

재밌게 놀아주던 동네 친구들, 초등, 중등, 대학의 친구들에서 시작해, 나를 좋아했던 사람, 내 가슴을 절절하게 했던 사람, 내가 필요해 만난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해서 만난 사람들, 사람들...

그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가?
그 중엔 이 사람이라면 평생 친구로, 동료로, 동반자로 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폰 속에 전화번호라도 남아 있는가?

아마도 패티의 노래 속,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요"처럼 되었을 것이다.

여간한 로맨티스트가 아니라면 아직도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라고 읊조리지는 않을 것이다.

필요가 다해 사라진 사람들, 사소한 오해로 절교한 사람들, 사람들...

선도(仙道) 가르치는 일에 나선 후 공부해 보겠다고 찾아왔던 사람만 줄잡아 몇천 명이다.  

아쉬운 것은 그중 본전도 뽑지 못하고 수련을 포기 한 사람이 수천 명이라는 것이다.

그 중엔 아까운 사람도 여러 명 있다.
기대했던 사람도 있었는데, 정말 잘 키워 보려 했는데, 내가 이룬 것을 모두 주려 마음먹었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가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누구의 말처럼 그 일들이 진정 에너지 낭비였단 말인가?

아무리 사랑을 주었더라도 필요가 다하면 떠나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에 집착하지 말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말라.
그들로 상처받지 말라.

지나가는 사람은 그냥 지나가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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