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aiji Yoga/2.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15)
谷神不死
당신이 누군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하루 중 무엇으로 당신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지,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사는지 알아보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어떤 사람도 될 수 있다. 천사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 神仙도 될 수 있고, 지옥 불 속에 들어앉을 수도 있다. 지금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돈이라면 당신의 정체성은 돈이다. 권력이라면 당신의 정체는 권력일 것이며, 학문이나 예술을 추구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정체이다. 그것으로 당신이 표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지금 당신의 생각이 어느 쪽으로 방향 잡혀 있는지 점검해 보라.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는지, 불만스러운지, 그것이 잠시 지나면 내려놔야 하는 것들은 아닌지..
외롭다는 생각이 들면 이것이 뭘까 살펴보세요.우울하다 느껴지면 누가 우울한가 생각해 보세요.불만족스럽고 짜증 날 때 그것의 출처가 어디인가 지켜보세요.걱정거리가 생길 때 이것이 정말 필요한 일일까 의심해 보세요.두려움이 일어날 때 그런 생각을 하는 그놈은 누군가 들여다보세요.자존심이 상처를 받았을 때 누가 상처를 입었나 유심히 살피세요. 하나 같이 그 일들은 흘러가는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과, 그런 것들과는 관계없이 그것들을 지켜보는 무엇인가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켜보는 그놈은 외롭지도, 우울하지도, 짜증 나지도 않는, 단지 구경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놈은 누구입니까?
기분 나쁜 꿈, 뒤숭숭한 꿈에 마음을 두지 마세요. 꿈의 99%는 마음의 갈등과 욕구를 淨化(카타르시스)시키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룻밤 5회 정도 꿈을 꿉니다.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꿈을 통해 마음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그래서 잠을 자지 못하면(꿈을 꾸지 못하면) 정신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꿈에 마음을 두지 말고 꿈을 연출하는 그놈이 누구인가에 관심을 가지세요. 인생 전체는 꿈이며, 꿈을 연출하고 감상하는 그놈만 실재합니다.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 누가 '나'를 세상에 나타나게 했는지 전혀 기억에 없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었는지, 원숭이가 진화하여 사람이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단지 누구에게서 들었든지 이것저것을 두드려 맞춰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부처는 無我를 말했다. 만유(萬有)는 무상(無常)하므로 '나'라고 할만한 고정된 실체는 없단다. 그래서 인생은 고통 뿐(一切皆苦)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그 당체(當體)는 무엇인가? 지금 여기에 '그놈'이 분명하게 있다. '그놈'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모르는 놈도 역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놈은 '만물은 항상 변한다(無常)'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고 살지만 그것에 물들지 않고 산다. 그놈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나는 모른다. 숨이..
내 옷과 내 집이 내가 아니듯이, 내 몸과 내 마음은 내가 아니다. 그렇다면 내 몸과 내 마음은 과연 내 것이 맞나?모두가 얻어온 것, 구걸한 것, 갈취해 온 것, 그리고 빌려온 것들이 아니던가? 그럼 진짜 "나"와 "내 것"은 무엇인가? 내가 아닌 것, 내 것이 아닌 것들을 모두 제하여 보라. 그리하고 나면 남는 것이 있다. 그것이 진짜 "나"이며, "내 것"이다. 그것을 알아채기만 하면 무엇에도 끄달리지 않고 유유히 살게 된다. 어떤 달콤한 속삭임, 무슨 공갈 협박에도 속지 않는다. 어떤 가르침, 어떤 교리(敎理)도 뛰어넘어 진정한 믿음, 소망, 사랑으로 한가하게 살게 된다. 그런 사람이 비로 바로 깨달은 자요, 성령을 입은 자요, 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