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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마음을 항복 받는다?

알아챔 2024. 3. 5. 15:27

 

선도(仙道)를 닦는 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선도를 닦아 ‘아나함과’를 얻었다고 하며 여러 가지 신통(神通)을 부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답니다.

 

능엄경 주석집을 써서 자기가 살던 집 천장에 숨겼는데,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불나기 전 누군가가 그것을 베껴 두었다는 말은 있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행적을 보고 누군가를 판단합니다.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에게는 비밀이 없습니다.

물어보는 사람이 있으면 아는 것 모두를 서슴없이 공개하는 법입니다.

 

변죽만 울리고 공개를 미루는 것은 뱀 장사가 하는 짓입니다.

 

그분의 말씀 중에 ‘마음을 항복 받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을 항복 받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직접 듣지 못해 섭섭합니다.

 

저의 개인 소견으로는 마음은 항복 받는 물건이 아닙니다.

또 항복 받을 수도 없습니다.

 

항복이란 적에게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음과 한편이 되어야 합니다.

 

한편이 되어도 될지 말지 한데 적대적이어서야 되겠습니까?

마음이란, 한편이 되면 그리도 온화할 수 없지만, 항복 받으려 덤비다간 큰코다칩니다.

 

마음이란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것은 항복 받을 대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공(時空)을 초월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의 도움을 받아야, 수다원도 되고, 사다함, 아나함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도 수행자는 오직 의수단전(意守丹田)뿐입니다.

의수단전은 마음(의식)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숨으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호흡이 화합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선도 수행자는 다른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가고, 가고, 또 갑니다.

마음을 항복 받기는커녕, 마음과 친구가 됩니다.

 

누가 항복하기를 원하겠습니까?

마음이 도와주지 않으면 무엇도 이룰 수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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