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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光同塵

지도무난(至道無難)

알아챔 2023. 10. 7. 10:01

자기가 누군지를 깨닫고 나면, 보통은 환희심에 휩싸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전해주려 한다.
하지만 그것을 받겠다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기처럼 아주 희귀하다.

오히려 과대망상 내지는 현실도피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 점에 싯다르타는 보기 드문 행운아이다.
다섯 명의 제자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수천의 추종자를 지닌 성인위(聖人位)에까지 올랐으니 말이다.

깨달음의 시대다.

이젠 깨달음이 더 이상 자랑이 못 된다.

누구나 약간의 집중력만 유지하면 어렵지 않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하는 마당(初場)엔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덤벼들어야 한다.

'몰라, 괜찮아" 정도로는 남이 먹다 남긴 것 조금 얻어먹기에도 부족하다.

깨달음의 가치를 알고, 당분간은 마음을 흩트리지 말고 자기관조(自己觀照)에 힘써야 한다.

얻기보다는 지키기가 더 힘들다는 것은 해 본 자라면 누구나 아는 일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그래야 바른 말(正語), 바른 행(正業)의 지성인(知性人)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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