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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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光同塵

짱아의 추억

알아챔 2023. 4. 16. 09:31

짱아는 내가 거창서 기르던 북에서 온  풍산개 이름이다.

그놈은 강아지 때부터 다른 놈들에게 쪼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 치면 상남자였다.

사나운 개가 험하게 짖어대도 못 본 척했고, 주인이 먹이를 줘도 달려들지 않았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고기 가져와 먹으라고 들이대면 오히려 으르렁 했다(존심 상한다, 이거지 ㅋㅋ).

생긴 건 귀도 안 서고 어리바리한데, 냄새로 에너지를 아는지 몸을 내줘도 몸집 큰 사냥개도 물지 못했다.

꿩, 고라니도 가끔 잡아 오고, 나 몸보신하라고 닭(가출한 놈)은 정규적으로 한 달에 한 마리 산 채로 물어다 주방 앞에 놓고 기다렸다.

산속 소풍 다니다 올무에 걸렸는데 진중하게 움직이지 않고 사흘을 버텨주어 무사귀환...
물론 다리도 상처 없이 멀쩡했고..

옆집에 까칠해서 6살 되도록 새끼 못난 진도 암놈이 있었는데, 6개월을 들이대 결국 똑똑한 강아지 4마리 얻었다.

말이 안 되지만 암내 난 암놈(동네 개)이 찾아오면 제 먹이 그릇을 내주고 저는 굶었다. 둘이 사랑하는 모습이 어찌나 정스러웠던지...

10년 기르다 강화 오면서 남 주었는데 지금쯤은 하늘나라 갔겠지?

요즘 한국 정치 돌아가는 걸 보면서 10년 전 그놈이 왜 생각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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