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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깨어있음"이란?

알아챔 2023. 3. 16. 08:55

잠을 자고 있으면, 누가 밖에서 들어오거나 누가 밖으로 나가도 모른다. 선물을 가져와도, 도둑이 들어와도, 모를 뿐이다.

깨어있음이란 자각(自覺), 즉 "자기 本性을 알아채고 있음"이다.

"깨어있음"이라는 말만 제대로 이해하면 공부는 거의 된 것이나 다름없다.

육창원(六窓猿)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창문 여섯 개는 안의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여섯의 감각기관이며, 원숭이는 정보를 총괄하는 성품(性品)이다.

깨어남은 애씀이나 고행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얼마나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느냐에서 성패가 갈린다.

상근기(上根器)는 단지 스승의 말 한마디 "直指人心"만으로 담박 깨어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의 인연 따라 호흡법, 지관법(止觀法), 간화선(看話禪), 주력(呪力), 기도, 단전(丹田)호흡 등 수행(修行)의 힘을 빌려서 깨어난다.

Bodhi, 불성(佛性), 진여(眞如), 자성(自性), 본래면목, 공적영지(空寂靈知)는 성품(性品)의 다른 표현들이다.

창문 여섯 개가 열려 있어도 방안에서 의식하지 못하면 창밖의 변하는 풍경을 알아채지 못하듯이, 눈, 귀, 코, 혀, 촉감, 의식이 모두 있어도 창문에 부정의 커튼이 쳐지면  性品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

수행이란 한마디로 커튼을 걷어 性品을 밝히는 작업이다.

그것이 돈오(頓悟)이며, 견성(見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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