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본문

虛其心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thedaywemet 2020. 7. 31. 08:00

"수행(修行)한다는 분이 어떻게 나와 너를 구별하느냐?"고 저를 힐난(詰難)한 분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당신과 나는 구별돼야 합니다. 나는 분명히 나이고, 당신은 누가 뭐래도 당신입니다."라고 말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에게 말했듯 그와 내가 하나라면 대화(對話)인들 어떻게 이루어지겠습니까?

 

물론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하나(oneness)라는 깨우침을 받기도 합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려면 그는 그이고, 나는 나여야 합니다. 그래야 보시(布施)도 가능해집니다.

 

타국(他國)에 가면 그 나라 언어(言語)로 말해야 합니다. 그들이 나의 모국어(母國語)를 모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타(自他)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서로 관점(觀點) 역시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 관점만을 주장하는 것은 바른 일이 아닙니다. 그의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편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그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자타(自他)가 분리되어있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우리 모두가 정말로 하나라면 왜 나는 불편하지 않은데 그는 불편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엄연히 나와 당신은 다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모두 깨달음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다면, 더 이상 대화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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