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선도, 불도] 선(仙)과 불(佛) 본문

달과 손가락

[선도, 불도] 선(仙)과 불(佛)

알아챔 2023. 3. 23. 00:49

도(道)는 보이고 들리지 않지만, 존재의 근본입니다.
에너지 역시 시작이 언제인지 오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존재를 있게 하고 유지하는 작용(作用)의 주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불도(佛道)는 깨달음, 즉 마음자리를 알아채는 것을 공부의 주체로 생각하지만,
선도(仙道)는 깨달음과 에너지(氣) 공부를 동시에 하는(性命双修) 융통성이 있습니다.

佛道에는 깨달음 얻음이 모든 것이므로 에너지는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仙道는 깨달음을 얻었다 할지라도 에너지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가르칩니다.

이발기수(理發氣隨)든, 기발이승(氣發理乘)이든, 理와 氣가 하나(理氣一元論)라는 것은 분명하며,
그런 맥락에서 선불합종(仙佛合宗)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仙道를 통해 연기화신(鍊氣化神) 단계에 이른 분이라면 이제부터는 본성(本性)을 깨우치는 공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佛道를 통해 견성(見性)을 이룬 분이라면 늦었어도 짝이 되는 나머지 기(氣)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鍊氣化神을 이룬 사람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고(至道無難),
見性을 이룬 사람이라면 그 작용의 주체가 에너지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리는 시험문제도 아니고, 무턱대고 자기 세력을 지켜야 하는 정치(政治)도 아닙니다.

"그것은 이것에서 연유하고, 이것은 그것이 없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기본 이치(理致)일 것이니,
상호계합(相互契合)을 통해 일취월장을 이룬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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