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ji Yoga/10. 소주천 (Sojucheon)

[선도] 소주천은 무엇인가?

알아챔 2017. 9. 21. 16:11

소주천(小周天)은 우주(宇宙)를 한바퀴 돈다는 말이며, 보통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로 비유하는 데서 연유하였다. 소주천은 통관(通關)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앞서의 수련이 동적(動的)인 의념과 인위적인 호흡법에 의존한다면 여기서 소주천은 단순히 정적(靜的)인 의념(神行卽氣行)의 힘이라는 차이가 있다.


독맥(督脈)과 임맥(任脈)은 전체 맥(脈)을 총괄하는 중심 맥(脈)이다. 그러므로 두 맥에 뇌(腦)는 물론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조절하는 기맥(氣脈)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중심 두 맥을 관통시켜 기(氣)가 충실케 되면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긴다.


소주천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단순히 몸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루고 나면 정기신(精氣神) 삼자를 모두 손아귀에 쥐게 된다. 사실상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되며 이어 진행되는 소약(小藥), 대약(大藥)은 물론, 양신(陽神), 출신(出神)의 영역 확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것을 가리켜 선계(仙界)에 명패(名牌)를 올린다고 비유한다.

 

소주천은 종합적인 공부이다. 소주천은 단순히 氣의 왕성함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호흡의 조절 그리고 마음통제가 하나로 통일되어야 때문이다. 이것은 마음으로만 할 수가 없고 몸으로만 할 수도 없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을 확실히 이해하려면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


소주천을 이루고난 수행자는 시각(視覺)이 큰 변화를 얻게 된다.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道眼)이 열리고 왜곡없이 들을 수 있는 귀가 생긴다.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가슴이 열리고 행동이 제 법(法)에 맞도록 틀 잡혀져 간다. 막연했던 것에서 벗어나 가능성을 얻게 되고 생각의 틀 속에 갇혀 허덕이는 자신을 확연히 보게 되고, 그러므로 더는 이 세상 부귀공명(富貴功名)에 끄달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주인(主人)이 되는 것이다.


선도(仙道)는 수행자가 소주천을 이루었느냐 아니냐로 더 나아갈 수 있느냐 여기서 멈추느냐가 결정된다. 소주천은 우주와 나, 즉 태극(太極)과 나를 하나로 만드는 통로이다. 여기까지 이른 수행자는 다시 뒤로 물러 날수가 없다. 단순히 생각을 통해 이른 것이 아니고 몸 자체가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후부터는 수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무위(無爲)의 수련이 되기 때문이다. 저절로 의수단전(意守丹田)이 이루어지게 되고 본인의 의지가 수련에 있던 있지 않던 관계없이 일상사 일거수일투족이 모두가 수행이 된다.   


소주천은 수행의 꽃이다. 향후 수행의 큰 발판이며 본격적인 자기완성을 하는 시발점이 된다. 이것은 하늘이 베푸는 자비(慈悲)이다. 수행의 길이 너무 멀기 때문에, 그 길이 너무 험하기 때문에 행여나 포기하고 중도에 주저앉을 사람들을 위하여 격려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