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바라봄

제자가 스승이다

thedaywemet 2019. 12. 4. 08:00

어제 출강 길에 제자가 사소한 실수를 했다. 초행에 옆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한 것이다. 


나와보니 차단기가 내려와 있었고, 그 차단기는 입주자가 아니면 열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마침 일요일 늦은 저녁이라 누가 업무 보러 올 것을 예상키도 어렵고, 그렇다고 고가의 차단기를 부술 수도 없고...ㅎㅎ

그럴 때마다 늘 "그님"께서 풀어주신다고 믿고는 있었지만, 혼자 말처럼 "왜 거기다 차를 넣었을까?"라고 그에게 한마디 했다.

님이 도우셨는지, 예상과는 다르게 마침 입주자가 잠시 사무실이 들리는 바람에 문제는 원만히 해결되었다.

오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가 말했다. "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왜 그리 되었는지,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오직 어떻게 해결할까만 생각한다."

몰랐던 그의 새로운 면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는 나의 스승이다.

실바(Silva)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방법 중에 삼지법(三指法)이라는 기법이 있다. "갑자기 곤란한 일을 만나면, 세 손가락을 붙이고 그것이 해결된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라. 그러면 해결된다."

많이도 써먹은 방법인데... 어제도 그것이 통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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