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는다는 것
방하착(放下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려놓는다'는 말입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내려놓는다'는 말과 상통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말은 쉬워도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깊이 깨우치지 않고는 흉내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행자에게 '깨달음'은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방하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선도(仙道)의 소주천(小周天)입니다.
시간도 걸리고 땀도 흘려야 하고
더구나 혼자의 힘 만으론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혈기 왕성할 때는 돈 벌고 세력 키우는 일을 마음껏 하십시오.
집착(執着)이 있는 한 방하착은 공염불(空念佛)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깨달은 자를 가리켜 '일이 없는 사람(無事人)'이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기회가 오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가리지 말고 모두 하세요.
후회가 없도록 말입니다.
하다 하다 지치면 저절로 내려놓게 됩니다.
아니... 내려놓는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하는 것이 옳겠지요.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없어야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일을 그릇되게 합니다.
세상이 무의미하다고 자살(自殺)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늘에 짓는 죄악이니 말입니다.
보통 70세는 되어야 정신 차립니다마는(멍때리며 산 사람은 예외),
나이를 떠나서 정말 할 일이 없을 때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방하착이니 집착이니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는 말이 이해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내려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 둘 있습니다.
가고 또 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깨달음(見性)과 小周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