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其心

조작된 무아

알아챔 2024. 5. 14. 07:07

유(有)가 없이 무(無)는 존재할 수 없다.
무는 유를 근거로 존재하며, 절대무(絶對無)에서는 무를 알아차릴 근거조차 없기 때문이다.

무를 주장하기 위해서 유를 삭제할지라도, 그곳엔 유의 흔적이 남아 유를 증명한다.

'무아(無我)'란 싯다르타가 만든 다분히 조작적인 말이다.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나'라고 하는 것을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한, 고(苦)는 영원히 존재한다.
고와 낙이 하나임을 알지 못하는 한 말이다.

아무리 無我를 주장한다고 할지라도, 언제나 '나(自我)'는 존재한다.
無我 역시 내가 있어야 말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絶對無는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 살아있는 한, 그 뒤엔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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