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光同塵

쉬운 깨달음

알아챔 2023. 3. 19. 09:09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며,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먼저 깨달은 자(善知識)들은 왜 그것을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쉽다"고 했겠는가?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금강경(金剛經)은 말한다.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라고 말이다.

그 말은 '만약 모든 상(相)이 상이 아님을 보면 즉시 깨닫는다'는 뜻이다.

 

혹자(或者)는 여기에서 '상(相)'은 오온(五蘊 : 色受想行識)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말은 쉬운 깨달음을 어렵게 만드니 피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니 깨달음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 말은 영어로 그냥 "Don’t Think, Just Look"라고 나는 해석한다.

 

한자어는 음(音)이 같은 글자를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상(相)은 어려울 것 없이 생각(想)을 가리킨다.

그래서 무념무상(無念無想)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이다.

 

깨달음은 단 1초라도 생각을 끊을 수 있다면 가능하다.

그것이 어찌 어렵겠는가?

그래서 세수하다 코 만지기 쉽다고 한 것이다.

 

깨달음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너무나 갑짜기  온다.

실제로 그것처럼 자연스러운 것도 없다.

 

노파심에서 사족(蛇足)을 달자면,

서두(序頭) '범소유상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忘)'을 세상 모두가 허망하다고 해석하지 말라.

그 말은 '마음을 비워보라', '그냥 마음을 내려놓아 보라'는 말로 알아들어라.

 

허망(虛妄)이란 말을 오해하지 말라.

세상이 허망하면 깨달으려 하는 놈도 허망하고, 깨달음 자체도 허망해질 테니 말이다.

 

많은 불교인(佛敎人)이 허망관(虛妄觀)에 빠져 깨달음을 계속 유보한다.

 

바르게만 이해하면 정말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쉬운 것'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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