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光同塵

몸으로 해보세요

thedaywemet 2020. 9. 2. 08:00

깨달음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이렇게 있는 것입니다.
만트라(呪力)를 하거나 화두(話頭)를 들 때 머리로 애쓰지 말고 몸으로 해보세요.
 
그리하면 상기(上氣)도 되지 않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나 배로 의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심(疑心)이 아니라 의정(擬情)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몸에 대한 정비가 우선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념처(四念處; 身受心法)가 몸과 느낌으로 시작되는 것을 알아채세요.
 
먼저 몸 전체를 유연하게 만들어 보세요.
유연하지 못한 곳을 스캔(scan)해 보세요.
몸 전체를 찬찬히 살피다 보면 그것이 온몸에 스며듭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 하지 않습니까?
머리로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종잡을 수가 없고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내려놓으라(放下着)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저절로 걸려들게 되며, 그리되면 오히려 편안합니다.
굳이 금강권(金剛圈) 율극봉(栗棘蓬)을 자청(自請)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도(仙道)서는 깨달음이란 말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것을 ‘밝음 혹은 밝아졌다’고 합니다.
 
선도는 서둘러 깨달으려고 하지 않고, 먼저 느긋하게 몸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힘을 빼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기운(氣運)이 느껴지고 관절과 근육들이 유연해지는데 그것을 가리켜 외단공(外丹功)이라고 합니다.
쉬운 길을 굳이 어렵게 갈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몸 구석구석을 움직여주며 살피다 보면 그 자리(見處)에 저절로 이르게 됩니다.
 
선도를 인생을 고(苦)로 보지 않습니다. 근원적 고(苦)를 억지로 만들어내지도 않습니다.
 
선도는 수행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합니다.
인생을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라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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